8승·퀄리티스타트 12회로 리그 공동 1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두산 베어스 오른손 투수 조시 린드블럼(31)은 한국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다.
몸담는 팀마다 레전드 선수의 이름을 딴 별명을 얻는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린드블럼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2015∼2017년 불멸의 에이스 최동원을 떠올리게 한다고 해 '린동원'이라고 불렸고, 두산으로 옮겨서는 박철순의 이름을 붙여 '린철순'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러나 린드블럼은 7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이 끝난 뒤 "정말 감사한 말씀이지만, (박철순이) 30년 전 엄청난 커리어를 쌓은 전설적인 선수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너무 과분한 별명"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이제 (두산에서는) 고작 13경기만 뛰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에서 뛴 시간은 길지 않지만, 그는 에이스라고 부르기에 부족하지 않은 활약을 펼친다.
린드블럼은 이날 경기에서 8이닝 동안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3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8승(2패)째를 거뒀다.
다승 부문에서 팀 동료인 세스 후랭코프·양현종(KIA 타이거즈)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섰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12회로 리그 최다 헨리 소사(LG 트윈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평균자책점(2.64) 2위, 이닝(85⅓이닝) 3위, 탈삼진(91개) 3위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린드블럼은 쉴 새 없이 터지는 두산 강타선과 짜임새 있는 수비를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승리를 쌓는다.
2015년 13승이 KBO 리그에서 개인 최다승이었던 그는 현재 상승세를 유지하면 전반기에 10승 달성까지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린드블럼은 "승리에 대한 욕심은 없다"며 "지금 8승에서 멈춰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움이 된다면 아무런 상관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두산은 7일까지 39승 20패로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한다. 2위 SK 와이번스(34승 25패)와는 5게임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두산이 강팀이라는 걸 언제 실감하나'라는 질문에 린드블럼은 웃으며 "(KBO 리그에 처음 온) 2015년부터 알았다"는 '현답'을 내놓은 뒤 "다른 팀도 마찬가지지만, 두산 선수가 경기에 최선을 다해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에서 강팀의 향기를 느낀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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