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수악주둔소·운강선생유고는 문화재 등록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문화재청은 도산 안창호(1878∼1938)가 중국 상하이에서 임시정부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 대리를 지낼 당시 활동상을 담은 일기 3책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8일 밝혔다.
일기 작성 시점은 1920년 1월 14일부터 8월 20일까지, 1921년 2월 3일부터 3월 2일까지다. 임시정부가 사용한 용지에 적었으며, 안창호 유족이 보관하다 1985년 독립기념관에 기증했다.
문화재청은 "안창호가 일기를 직접 쓰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인물이 기록한 일기 가운데 유일하게 공개돼 임시정부 초창기 활동과 조직 운영, 참여 인사 면모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료"라고 평가했다.
함께 등록 예고된 문화재로는 '관동창의록'(關東倡義錄)과 '파주 구 교하면사무소'가 있다.
독립기념관에 있는 관동창의록은 강원도 강릉을 중심으로 함경도와 경상도에서도 활동한 의병장 민용호(1869∼1922)가 경기도 여주에서 의병을 일으킨 뒤 중국으로 망명할 때까지 펼친 항전 사실을 기록한 일기와 서한으로 구성됐다.
상권에는 1895년 8월부터 1896년 2월까지, 하권에는 1896년 3월부터 11월까지 활동 내용을 기록했다.
파주 구 교하면사무소는 1957년 건립된 관공서. 외벽을 석재로 마감하고 정면 현관 상부를 봉황과 무궁화 문양으로 장식한 점이 특징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역사성과 지역성을 간직한 문화유산인 '제주 4·3 수악주둔소'를 제주 4·3 관련 유적 가운데 처음으로 문화재로 등록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 있는 수악주둔소는 무장대 토벌을 위해 건설된 주둔소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형식과 구조가 독특하다.
제주 4·3사건의 흔적이 대부분 사라진 상황에서 수악주둔소는 보존 상태가 양호한 역사적 유적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항일 의병장 운강(雲岡) 이강년(1858∼1908)이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한 뒤 충북 제천 지역 의병들이 만든 책 '운강선생유고 및 부록'도 등록문화재가 됐다.
제천의병전시관에 있는 이 자료는 운강이 지은 시문과 글을 필사한 유고 1권과 의병활동을 등을 적은 부록 3권으로 이뤄졌다.
이강년은 명성황후가 시해된 이듬해인 1896년 고향인 경북 문경에서 의병을 일으킨 뒤 충북과 강원도 산간지대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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