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양대기청 "온난화 영향, 70년간 지구 전체론 10% 느려져"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태풍을 비롯한 열대 저기압의 이동속도가 70년 전에 비해 10% 정도 느려져 호우피해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반도와 일본을 포함한 북태평양 서쪽 지역의 경우 태풍 이동속도가 20%나 느려진 것으로 밝혀져 온난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이런 내용의 연구결과를 7일자 영국의 세계적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태풍의 이동속도가 느려지면 같은 지역에 내리는 강우량이 증가한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온난화로 대기와 해수온도가 올라가면 열대지역의 대기순환이 약해져 열대 저기압의 속도가 저하하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NOAA는 인공위성 관측이 시작되기 전 시기까지를 포함, 신뢰할 수 있는 기록이 존재하는 1949년부터 2016년까지 68년간 열대 저기압의 실제 움직임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이동속도가 지구 전체적으로 10% 저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북태평양 서부 지역이 20% 느려졌다. 육지에 상륙한 후에는 30%나 느려진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등 대양주 지역은 15%, 북대서양은 6% 각각 늦어졌다.
온난화가 진행되면 대기가 머금는 수증기 양이 증가해 구름이 발달, 호우가 내리기 쉬워진다.
NOAA는 "수증기 양 증가에 열대 저기압의 이동속도 저하가 더해져 호우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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