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놀러 가자고요·서커스 나이트

입력 2018-06-08 11:52  

[신간] 놀러 가자고요·서커스 나이트
모든 것을 제자리에·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사과파이 나누는 시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놀러 가자고요 = 김종광 작가의 다섯 번째 소설집.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여러 문예지에 발표한 소설 9편을 수록했다. 농촌 소도시를 배경으로 정답고 순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유의 입담과 페이소스가 빛난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농촌은 적당한 체념과 적당한 욕망이 공존하고 그만큼의 활기와 갈등과 긴장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세상을 다 안다고 확신하는 '꼰대'가 아니라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저절로 앎의 경지에 이른 '진짜 어른들'의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정신. 336쪽. 1만3천원.



▲ 서커스 나이트 =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 소설.
남다른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닌 여성 사야카의 이야기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그렸다. 사이코메트리는 사물에 손을 대면 그것에 관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 남편이 죽은 뒤 시부모 집에서 딸과 함께 평온하게 살던 사야카 앞에 옛 연인 이치로가 나타나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작가의 한층 성숙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김난주 옮김. 민음사. 420쪽. 1만4천원.



▲ 모든 것을 제자리에 = 최정화 작가의 소설집.
제7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인터뷰', 페미니즘 테마 소설집 '현남 오빠에게'에 수록된 '모든 것을 제자리에' 등 단편소설 8편이 담겼다.
예민한 시선으로 온전해 보이는 세계에 스민 균열을 포착해내는 데 능한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세계가 내포하는 불안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문학동네. 244쪽. 1만2천원.



▲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 =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등단한 시인 김복희의 첫 시집.
시집 제목은 시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조합이다. '사랑', '인간', '새', '나'라는 말들을 조합해 시인은 새로운 의미를 '발명'한다.
"…나의 새 인간이 잠들어 있다 이 조끼 가득히 날 수 있지만 나를 위해서 날지 않기로 마음먹고 죽고 싶지만 죽지 않기로 결심한 나만의 새 인간이 긴 얼굴을 돌리고 내가 잠든 동안에만 날개를 펼쳐 보이는 나는/얼음 속에는 물과 빛이 있고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이" ('새 인간' 중)
민음사. 164쪽. 9천원.



▲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 = '코끼리'로 알려진 김재영 작가의 소설집.
자본과 개발의 논리에 삶터가 무너지고 생존을 위협받는, 더 확장된 의미의 '이주민' 이야기를 다뤘다. 표제작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을 비롯해 이 책에 담긴 단편 8편 등장인물들은 등 떠밀리듯 억지로 밀려났거나 줄곧 자신의 것을 강제로 빼앗겼음에도 단 한 번도 진정으로 사과받지 못한다.
자음과모음. 304쪽. 1만3천500원.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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