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표 분산 가능성…"교육 관심 큰 학부모가 당락 열쇠"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선거운동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교육감 후보들의 공략 대상이 학부모들로 좁혀지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깜깜이 선거'로 비유된다.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면면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유권자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나 그 정당이 공천한 후보자에게 한 표를 행사하기 마련이지만, 교육감 선거는 공천을 받지 않아 정당과 아무 관계가 없다.
교육감 선거 여론조사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부동층이 특히 많은 이유다.
이 때문에 교육감 선거는 인지도에서 조금이라도 앞선 현직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말도 있다.
<YNAPHOTO path='AKR20180608102600064_01_i.jpg' id='AKR20180608102600064_0101' title='' caption='소중한 한 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호나 정당명이 없는 교육감 투표용지의 특성상 부동층 표심이 어느 한쪽에 몰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후보자 이름은 투표용지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기재되고, 순환배열 원칙에 따라 기초의원 선거구별로 후보자 이름의 게재 순서가 다르다.
교육감 선거 후보자가 가, 나, 다 3명이라면 A형(가 나 다), B형(나 다 가), C형(다 가 나)의 투표용지가 만들어져 기초의원 선거구별로 유형이 다른 투표용지가 유권자에게 제공된다.
따라서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의 '묻지 마 투표'가 벌어질 수 있고, 이 경우 3명의 후보에게 표가 고르게 분산될 개연성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학부모 유권자들의 표심이 주목받고 있다.
학부모들은 교육행정의 이해 당사자여서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많다. 일반 유권자보다 교육감 후보들의 정책·공약과 교육철학에 민감하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은 KBS 청주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5일 충북지역 유권자 5천8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충북교육감 후보(김병우·심의보) 지지도와 관련, '투표할 후보가 없다(1.1%)'와 '모르겠다(29.2%)'가 30.3%에 달했다. 이를 연령별로 나누면 19∼29세 38%, 30∼39세 31.1%, 40∼49세 21.5%, 50∼59세 24.3%, 60세 이상 35.7%다.
유·초·중·고교생 학부모 층인 40대와 50대의 선거 관심과 후보 분별력이 높다는 얘기다. 다른 교육감 선거 여론조사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따라서 교육감 후보들이 선거운동 막판 당락의 열쇠를 쥔 학부모들을 겨냥한 맞춤형 선거 전략 마련에 주력할 수 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는 흑색선전보다 학부모들의 표심을 파고들 경쟁력 있는 공약 홍보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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