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영국 대학으로 강의·유학…경북교육감은 국토대장정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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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3선 연임 제한으로 6·13 지방선거에 출마 못하거나 재선이 아름답다는 대구·경북 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이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재임 시절 경험과 남길 만한 이야기를 자서전으로 내고 해외 대학에서 평소 하고 싶었던 공부를 계획하거나 국토대장정에 나설 채비도 한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달 말 3선 임기를 끝내는 김관용 도지사는 퇴임 후 필리핀으로 가 대학에서 강의와 영어 공부를 병행할 예정이다.
평소 교류해 온 필리핀 하원의장 주선으로 국립마닐라대학에서 특강을 하고 평소 부족했던 영어회화를 익힐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평소 영어회화에 관심이 많아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필리핀으로 가기로 했다"며 "다음 달 10일을 전후로 출국해 2년 정도 머무를 계획이다"고 전했다.
김 도지사는 퇴임을 앞두고 오는 20일에는 도청에서 자서전 출간을 기념한 북 콘서트를 연다.
구미시장 3선에 이어 도지사 3선을 하면서 겪은 중요한 일과 일화를 담아 민선 자치단체장 24년을 총정리한 책이다.
페이스북으로 도민과 평소 도와준 사람에게 북 콘서트를 알리고 참석자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
오는 28일에는 독도를 관할하는 수장으로서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 독도 탐방에 나선다. 이어 29일 별도 퇴임식 없이 도청 각 사무실을 돌며 직원과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도지사 생활을 마감한다.
김 도지사는 지난 7일 도청에서 한 토크 콘서트에서 "현장에 문제와 답이 함께 있고 삶이 녹아있는 것을 봤다"며 "퇴임 후 계획을 물으면 더 수양하고 더 공부해야겠다는 것이 대답이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도지사 퇴임 전에 민선 자치 도정 12년사 발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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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성공하고도 3선 도전의 미련을 버린 우동기 대구교육감도 퇴임 직후 출판기념회를 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
내달 4일 영남대 총장 4년과 교육감 8년 재직 때 쓴 글을 중심으로 엮은 3권의 책을 소개하는 출판기념회를 하고 7일 영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우 교육감은 6개월 정도 옥스퍼드대학에서 평소 마음에 담고 있었으나 실천하지 못한 분야 공부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 교육감을 잘 아는 한 인사는 "퇴임 때까지 평소대로 일정을 소화하고 29일 퇴임식을 할 예정이다"며 "선거로 3선은 무리이고 재선이 아름다운 전통으로 남았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자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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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우 경북교육감은 이달 말 3선 임기를 마무리하고 국토대장정에 나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평소 틈틈이 2시간 정도 7∼8㎞를 걸으며 몸을 만들어왔다.
오는 9월 이후 날이 어느 정도 선선해지면 걸어서 대한민국 곳곳을 돌아다닐 계획을 열심히 짜고 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선거가 끝난 뒤 마지막 교육장과 직속기관장 회의를 하고 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며 "퇴임 후에는 고향 경산에서 평범하게 살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전했다.
경북교육청는 보궐선거로 초선이 된 이후부터 3선까지 이 교육감 시절 교육현장 기록을 담은 10년사를 퇴임 전에 발간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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