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회비 "고지서 대신 정기후원 할래요"…선호 트렌드 뚜렷

입력 2018-06-10 09:00  

적십자회비 "고지서 대신 정기후원 할래요"…선호 트렌드 뚜렷
정기후원 10억원대 돌파…기부 대상 분명해 만족도↑·납부도 편리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적십자회비 기부자들이 후원 대상이 모호한 고지서 납부 보다는 특정 대상을 후원하는 '정기후원'을 선호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10일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이하 인천적십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집중모금 기간(전년도 12월 1일∼당년도 4월 30일) 고지서를 통해 모금된 적십자회비는 감소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6년 모금된 회비 15억8천100만원은 2017년 14억700만원으로 감소한 뒤 올해 11억9천500만원까지 떨어지며 3년 새 3억8천600만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서를 통해 모금된 적십자회비는 인천적십자 한해 총 모금액의 50∼60%가량에 달한다.
반면 정기후원 실적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5년 7억7천200만원이던 후원금은 2016년 8억9천100만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0억4천700만원까지 늘며 10억원대를 돌파했다.
기부 인원도 2015년 1만299명, 2016년 1만1천91명, 2017년 1만1천154명으로 3년 새 1천 명 가까이 늘었다.




인천적십자는 적십자회비 고지서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기부자들이 기부 만족도가 높은 정기후원을 선호해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적십자회비 고지서는 납부 의무는 없지만, 형태가 일반 공과금 고지서와 매우 유사해 의무적으로 납부하는 돈으로 착각하기 쉽다.
이런 탓에 상당수 주민은 우편함으로 배달된 고지서를 찾지 않거나 찾더라도 곧바로 버리기에 십상이다. 고지서를 통해 기부에 참여해도 기부 대상자를 알 수 없어 만족도도 낮다.
연수구에 거주하는 김모(33)씨는 "우편함에서 적십자회비 고지서를 발견할 때면 기부를 강요당하는 기분이 든다. 기부대상도 모호하다"며 "차라리 기부금을 더 내더라도 자율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곳에 기부하는 게 낮다"고 말했다.
반면, 정기후원은 아동·청소년·노인·다문화가족·탈북자 등 기부대상을 설정할 수 있고 3만원 이상 후원자에게는 희망풍차 배지나 나눔명패가 전달돼 만족도가 높다. 납부도 신용카드나 계좌이체로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인천적십자 관계자는 "기부자들이 선호하는 기부방식에 변화가 있는 만큼 기부홍보의 초점을 정기후원에 맞추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후원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예우프로그램' 등을 시행하고 정기후원을 널리 알려 신규 후원자들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tomato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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