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장·카페·기숙사까지…눈길 끄는 이색 투표소

세차장·카페·기숙사까지…눈길 끄는 이색 투표소
유권자 접근성 고려해 선관위 임차, 폐교에도 설치

(전국종합=연합뉴스) 오는 13일 치러질 지방선거에서는 무려 4천16명의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원이 선출된다. 12명의 국회의원을 새로 뽑는 재보궐 선거까지 더하면 4천28명이다.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할 전국의 투표소는 1만4천134곳에 달한다.
투표소는 대부분 주민센터, 초·중·고교 강당, 경로당, 마을회관,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설치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땐 색다른 곳에 마련된다.
주민들의 접근성을 고려, 선거관리위원회가 지정하는데 세차장에서부터 예식장까지 다양하다.
부산 수영구 광안1동 제4투표소는 세차장 1층에 차려진다. 이 세차장에는 차량 여러 대를 세울 공간도 있어 투표소로는 안성맞춤이다.
광안2동 제2투표소는 태권도장, 남천2동 제3투표소는 검도관에 각각 들어서고 민락동 제2투표소는 그림 작품을 전시하는 화랑에 설치된다.
이 화랑의 경우 2016년 총선과 작년 대선 때도 투표소가 설치됐다. 투표하면서 동시에 그림을 감상할 수 있어 유권자들의 호평이 쏟아진 곳이다.
카페나 폐교에도 투표소가 설치된다.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제3투표소가 설치되는 곳은 해안가 낚시공원 안에 있는 카페다.
작년 대선 때도 투표소가 설치됐던 곳이다. 포항 남구 선관위는 접근이 용이하고 많이 알려진 곳이라는 점에서 다시 투표소로 정했다.
경북 고령군 쌍림면 제2투표소는 대가야 융합 인재교육원 염색교실이다. 이 교육원은 경북 고령교육지원청이 폐교를 활용, 운영하는 시설이다.

고령군 선관위는 "시골이라 투표 장소가 마땅하지 않다"며 "이 교육원 시설이 다소 낡기는 했지만 주민들에게 익숙한 곳이라 투표소로 정했다"고 말했다.
군위군 부계면 제2투표소가 설치되는 오토캠핑장과 의흥면 제2투표소가 차려질 초암전통문화학교 역시 과거에는 초등학교였다. 지금은 일반인이 폐교를 매입, 운영하고 있다.
인천시 중구 동인천동 제1투표소는 대형 웨딩홀 1층 로비에 설치된다. 이 웨딩홀은 2007년부터 선거 때마다 투표소로 활용되고 있다. 유권자들이 방문하기에 편리하고 공간이 넉넉해 투표소로 적합하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충북 청주 봉명2·송정동 제4투표소는 LS산전 기숙사 공용시설에 설치된다. 인근에는 다른 기업 기숙사가 많다. 이 일대 유권자가 무려 5천 명이나 된다.
이 공용시설은 일종의 강당인데, 지난 대선과 총선 때도 투표소가 설치됐다.
게이트볼장은 노인들이 자주 찾는 체육시설이고 오고 가기 편리해 투표소로 자주 이용된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세류2동 제4투표소와 서둔동 제2투표소가 설치되는 곳은 모두 게이트볼장 1층이다. 세종시 전의면 제2투표소도 게이트볼장에 마련된다.
비가 내릴 때도 이용할 수 있는 실내 게이트볼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실내 게이트볼장은 공간이 넓어 투표소로 이용하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김인유, 손형주, 신민재, 심규석, 최수호, 한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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