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 자회사 상하이증시 상장, 작년 매출 59조

입력 2018-06-08 16:31   수정 2018-06-0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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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폭스콘 자회사 상하이증시 상장, 작년 매출 59조

IT 제조업으론 중국 증시 최대 규모,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상승
니혼게이자이 "中, 대만 경제 공동화 포석"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세계 최대의 전자기기 위탁생산 메이커인 대만 훙하이(鴻海)정밀공업의 핵심 자회사 '폭스콘 인더스트리얼 인터넷(FII)'이 8일 상하이(上海) 증시에 상장됐다.
FII의 작년 매출액은 3천545억 위안(약 59조 원)으로 중국 증시 상장 IT(정보기술) 관련 제조업체로는 최대 규모다.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에 본사를 둔 FII는 증자를 통해 271억 위안을 조달, 중국내 생산설비 고도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로봇을 이용한 생산라인 무인화와 물류설비 자동화도 추진한다.


천융쩡(陳永正) FII 회장은 상장 후 기자회견에서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고 중국 중소기업에 우리회사의 경험과 기술을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훙하이가 대만을 대표하는 기업인 만큼 시장의 관심도 높아 FII 주가는 상장 후 공모가격보다 44% 높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FII는 다른 기업들이 통상 1∼2년 걸리는 중국 당국의 기업공개(IPO) 심사를 최단 기간인 36일만에 통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폭스콘은 지난 1월3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FII의 중국증시 상장안을 통과시키고 다음날인 2월1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IPO를 신청했다.
니혼게이자이는 FII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이례적으로 신속한 IPO 심사는 대만의 유력기업을 끌어들여 대만 경제를 공동화시키려는 중국의 속셈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은 증시 상장 뿐만 아니라 일부 첨단기업에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등 대만 기업 우대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중국은 또 물밑외교를 통해 도미니카공화국과 브루키나파소 등 대만 수교국을 포섭해 수교하는 등 외교면에서도 대만의 고립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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