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美연준 금리인상 유력…신흥국 '6월위기' 촉발할까

입력 2018-06-10 07:17  

이번주 美연준 금리인상 유력…신흥국 '6월위기' 촉발할까
연준 금리 인상에 추가 인상 속도도 올리면 '긴축발작' 재연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자본 유출로 연쇄 도산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의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오는 12∼13일(현지시간) 열린다.
미국의 양호한 경제 상황과 시장 전문가들의 관측 모두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이미 통화가치 급락과 자본유출에 시달리고 있는 신흥국들에서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고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는 이른바 '6월 위기설'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FOMC 회의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가 현재의 1.50∼1.75%에서 0.25%포인트(p)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블룸버그가 예상치를 집계한 시장 전문가 68명 중에서 연준의 금리 동결을 예상한 이는 2명에 불과하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0.25%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2.5% 반영했다.
무엇보다 미 경제지표 호조가 연준의 금리 인상 관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2.2%로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 성장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업률은 18년 만의 최저 수준인 3.8%로 떨어지는 등 고용지표도 양호하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FOMC의 금리 인상 자체보다도 향후 인상 속도에 있다.
금리 인상을 결정했던 지난 3월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표시한 점도표에서 15명 중 연 3차례와 4차례 인상을 전망한 위원은 각각 6명, 2차례 인상을 전망한 위원은 2명, 5차례 인상을 전망한 위원은 1명이었다.
이번 6월 회의에서 1명만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은 올해 총 4차례가 되는 셈이다.
국제금융센터는 6월 보고서에서 "6월에는 새로 지명된 3명 이사가 불참 예정인 가운데 매파적 성향이 강화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관측대로 오는 13일 FOMC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점도표까지 4차례 인상으로 조정하면 세계 금융시장은 작지 않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신흥시장에서는 이미 시작된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자본유출이 발생했고 재정적자와 부채 등 문제를 안고 있는 취약국들도 일촉즉발의 위기에 직면해있다.
연초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34%, 터키 리라화는 19%, 브라질 헤알화는 18%, 남아프리카 랜드화는 6%, 인도 루피화는 6%가량 가치가 급락했다.
신흥국 위기의 중심이었던 아르헨티나는 자본유출과 페소화 가치 급락을 견디지 못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3년간 500억 달러(53조4천750억 원)를 지원받기로 했다.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등은 환율 방어를 위해 정책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추가 인상에도 속도를 낼 조짐을 보이면 2013년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시사로 신흥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던 '긴축발작'이 재연돼 신흥국 '6월 위기설'이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 데이터에 따르면 신흥국 채권 펀드에서는 지난달 31일∼이달 6일까지 19억 달러가 빠져나가며 7주일째 순 유출이 이어졌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전략가는 "위험자산에는 좋지 않은 여름 뉴스"라며 "양적완화라는 신흥국의 '안정감 담요'는 사라졌다"고 경고했다.
최근엔 신흥국 중앙은행 총재가 직접 연준을 향해 '긴축 자제'를 요청할 만큼 신흥국의 불안감이 커진 상태다.
우르지트 파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는 신흥국의 달러 조달이 압박을 받는 것은 미국 연준의 정상화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 속도를 늦출 것을 촉구했다.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총재는 연준에 대해 "어떤 조치가 다른 나라, 특히 신흥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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