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무 "브렉시트 협상 '배짱' 부족…트럼프가 더 잘했을 것"

입력 2018-06-0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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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외무 "브렉시트 협상 '배짱' 부족…트럼프가 더 잘했을 것"
"당초 원했던 브렉시트 안될 수도…재무부가 브렉시트 반대 핵심진영"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브렉시트(Brexit) 협상 과정에서 영국 정부가 배짱(guts)이 부족, 원했던 것을 얻지 못하는 파국(meltdown)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맡았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가 입수한 존슨 장관의 지난 6일(현지시간) 저녁 만난 녹취록을 토대로 8일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존슨 장관은 브렉시트 협상이 파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브렉시트 찬성 진영이 당초 기대했던 협상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존슨 장관은 영국이 계속해서 EU의 영향권에 갇힐 수 있으며,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 문제가 영국의 전체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일랜드 국경 문제는) 정말 사소한 것으로, 이 국경을 실제로 이용하는 기업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7일 영국이 EU와 브렉시트 이후 미래관계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2020년 말까지인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이 끝나더라도 1년간 영국 전체가 EU 관세동맹에 남는 '안전장치(backstop)' 방안을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그러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2021년 이후에도 관세동맹에 남을 가능성을 묻자 답변하지 않았다.



존슨 장관은 메이 총리가 EU와 좀 더 전투적인 협상을 하는 단계를 맞았다며, 협상이 '파국'을 향해가더라도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는 되돌릴 수 없으며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며 "다만 우리가 원했던 브렉시트는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존슨 장관은 영국 재무부가 EU에 남기는 원하는 이들의 중심부에 있다며 비난했다.
존슨 장관은 "그들은(재무부) 경제의 조그만 혼란도 원하지 않는다"면서 "단기적인 혼란을 두려워해 중장기 이득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질의에는 "점점 더 그에게 감탄하게 된다"면서 "그의 무모한 행동에는 어떤 체계성이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브렉시트 협상을 한다고 생각해 보라"며 "그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며 계속되는 결렬과 혼란이 있을 것이다. 모두가 그를 미쳤다고 생각하겠지만 결국에는 진전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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