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포백 라인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낙점
(레오강=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 박주호(31·울산)는 소속팀에서도 대표적인 '전천후 플레이어'로 꼽힌다.
측면 수비수는 물론이고 수비형 미드필더 등 어떤 상황에서 주어진 역할을 척척 해내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서도 박주호의 위상은 높은 편이다.
박주호는 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했다.
신태용 감독이 볼리비아전 수비라인을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은 물론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까지 가져가며 조직력을 높이겠다고 공언한 만큼 박주호가 월드컵 무대에서 주전으로 뛸 가능성은 크다.
왼쪽 풀백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홍철(28)은 고강도 체력훈련의 여파로 허리 근육이 뭉쳐 정상적인 훈련이 어렵고, 같은 포지션의 김민우(28·이상 상주 상무)도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주호가 상무 소속의 두 선수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셈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뛰었던 박주호는 중앙수비수 장현수(27·FC도쿄)와 함께 수비진의 핵심 선수다.
그는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빠른 왼쪽 측면 돌파와 정교한 크로스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8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오강의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박주호는 전날 주전으로 뛴 선수들과 함께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피로를 푸는 데 집중했다.
훈련 후 인터뷰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우려를 하는 걸 알고 있다"고 밝힌 그는 "스웨덴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반전을 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4-4-2 전형의 왼쪽 풀백과 3-5-2 전형의 왼쪽 윙백 임무에 대해 "사실 소속팀에서 풀백 수비를 봤기 때문에 풀백이 사실 더 편하다"면서 "윙백 임무를 주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님은 수비수들도 강하게 맞서는 공격적인 성향의 3-5-2 전형을 원하는 것 같다"고 말한 박주호는 "한국 선수들이 이 전형을 많이 접하지 않아 익숙하지 않지만 이탈리아 유벤투스 등의 경기 비디오를 보면서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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