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집회서 미국·이스라엘·사우디 비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의장은 8일(현지시간) 사우디와 이스라엘,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면 중동의 안보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라리자니 의장은 이날 이란 테헤란대학에서 열린 반이스라엘 집회에 참석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지역에서 혼돈의 근원"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미국의 삼각동맹은 지역을 혼돈의 현장으로 만들기를 원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들(사우디, 이스라엘, 미국)이 이란을 궁지로 몬다면 지역 안보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라리자니 의장은 "유럽을 방문한 이스라엘 총리는 어제 미국에 핵합의 탈퇴를 설득한 노력에 대해 얘기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란의 석유 산업을 제재한 미국에) 석유 부족분을 채워주겠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란에서는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 등을 규탄하는 '국제 쿠드스(예루살렘의 아랍어 명칭)의 날' 집회가 열렸다.
이란인 수만명은 집회에서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표시하고 "이스라엘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최근 이란은 핵합의 탈퇴를 선언한 미국과 공방을 이어가고 있고 이스라엘은 동맹국인 미국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4일부터 독일, 프랑스, 영국을 잇따라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고 이란 핵합의 파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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