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러시아, G7 회의에 다시 복귀해야"(종합)

입력 2018-06-08 23:58  

트럼프 대통령 "러시아, G7 회의에 다시 복귀해야"(종합)
캐나다 G7 정상회의 앞서 주장…크렘린 "러시아는 관심 없어"

(브뤼셀·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수 유철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러시아가 다시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G7) 회의에 함께 있어야 한다. 그것(G7)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선진경제국 협의체 G7의 전신인 'G8 회의'에 참석해 왔지만 지난 2014년 크림반도 강제병합 및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반군세력 지원 때문에 협의체에서 쫓겨났다.
트럼프는 "나는 러시아의 최악의 악몽"이라고 자신과 러시아와의 갈등 관계를 지적하면서 "그렇지만 러시아는 이 모임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 우리가 러시아의 참여 없이 이 모임을 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나는 (러시아의 참여를) 권고하고 싶다. 결정은 그들에게 달렸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 모임에 있어야 하며 그것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 마음에 들 든 들지 않든 이는(러시아 없는 G7 회담은) 정치적으로 적합하지 않다. 어쨌든 우리는 세계를 경영해야 한다"면서 "G7이 G8 회담에서 러시아를 축출했다. 그들은 러시아가 돌아오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러시아는 협상 테이블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정권인 이탈리아 새 정부의 주세페 콘테 총리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콘테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는 G8으로 복귀해야 한다. 이는 모두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탈리아 지도자의 이같은 주장은 이번 G7 정상회의에 주요 논쟁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등 주요 7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G7 정상회의는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8∼9일 이틀간 열린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즉각 반응하면서 G8 복귀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관심이 없다"면서 "우리는 다른 형식 회담에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에 이 기구(G7)의 중요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최근 변화하는 정치·경제 상황에서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주요20개국(G20)과 같은 협의체의 의미와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G8보다 G20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미였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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