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에서 발생한 14세 소녀 성폭행 및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이라크 출신 난민이 이라크에서 붙잡혔다고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알리 B로 알려진 20세 난민 남성은 헤센주(州) 비스바덴에서 발생한 14세 소녀의 성폭행 및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지난달 22일 실종 신고된 희생자 수잔나 F는 지난 6일 비스바덴의 난민수용시설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친구들과 비스바덴에 여행을 갔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경찰은 유전자 감식을 통해 알리 B를 포함한 용의자들의 신원을 파악했고, 터키 출신의 35세 남성을 지난 6일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알리 B는 지난달 31일 가족과 함께 터키를 거쳐 이라크로 돌아갔다.
이들은 독일로 온 뒤 망명 신청을 했지만 거부당했다. 이에 재심을 신청했고, 이 기간에 비스바덴의 난민수용시설에서 머물러왔다.
이들은 항공편으로 독일을 떠나면서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정치권으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反)난민을 기치로 내건 제1야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희생자 추모대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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