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선거전략 자문한 30대 인사 발탁…잇단 파격 인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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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사회당의 페드로 산체스 신임 총리가 비서실장에 자신의 정적인 국민당에 주로 자문해온 30대의 젊은 정치 컨설턴트를 기용했다.
8일(현지시간) 쿠아트로 등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정치컨설팅 업체 대표 이반 레돈도(37)를 총리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레돈도는 스페인에서 주로 중도우파 국민당(PP) 인사들에게 정치 자문을 해온 선거 전문가다.
그는 정치컨설턴트를 하기 전에는 국민당 소속 도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마드리드에 자신의 이름을 딴 정치컨설팅 업체를 세운 뒤에도 주로 국민당 인사들의 선거전략 수립에 참여했다.
산체스 총리는 2016년 10월 사회당(중도좌파) 내 권력투쟁에서 밀려나 당 대표직을 상실한 뒤 야인 생활을 하다가 1년 전 당 대표로 다시 뽑히면서 레돈도를 정치자문역으로 고용했다.
레돈도는 산체스가 이끄는 사회당이 부패 스캔들로 고전하는 국민당 정부의 불신임을 주도하도록 조언한 인물로, 정권 창출의 배후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앞서 그는 작년 5월 자신의 블로그에서 국민당의 부패 스캔들로 인해 사회당의 집권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한 바 있다.
레돈도의 비서실장 기용은 내각의 절반 이상을 여성 장관으로 채운 것에 이어 이어 산체스 총리의 또 하나의 파격 인사로 평가된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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