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법인 운영책임자 "국제적 자동차회사들이 관세 표적"

입력 2018-06-09 04:30  

현대차 美법인 운영책임자 "국제적 자동차회사들이 관세 표적"
"미국에서 엄청난 양의 자동차 생산하는 것 깨닫지 못해"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브라이언 스미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HMA) 최고운영책임자(COO)가 8일(현지시간) 수입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검토 방침에 불만을 드러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미스 COO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무서운 것은 국제적인 (자동차) 회사들에 의해 여기에서 생산되는 엄청난 양의 자동차가 있다는 것을 거의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제적인 회사들이 (관세의) 표적이 되는 것 같은 부분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대·기아차처럼 미국에 생산시설을 많이 두고 내수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미국이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쏘나타, 싼타페 등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모델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서 생산한다.
스미스 COO는 지난달 다른 글로벌 자동차회사의 경영진과 함께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관세 문제를 논의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최대 25%의 추가 관세를 물릴 수 있는지 검토하라고 상무부에 지시했고,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곧바로 이행에 착수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대미 자동차 수출국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해 관세 부과 조처를 앞당길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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