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3] 강소국 싱가포르, '세계평화 중재자' 이미지 강조

입력 2018-06-09 09:46  

[북미회담 D-3] 강소국 싱가포르, '세계평화 중재자' 이미지 강조



(싱가포르=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치르는 강소국 싱가포르가 세계평화의 중재자로서 그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카시비스완탄 샨무감 싱가포르 내무·법무 장관은 전날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유치하는 것은 싱가포르의 외교적인 지위가 얼마나 좋은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보안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는 두 정상이 싱가포르를 회담 장소로 선택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작은 국가지만 진중한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며 "이번 회담이 성공하면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샨무감 장관은 인구 580만 명의 작은 섬나라인 싱가포르가 국제 외교무대의 '중재자'로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싱가포르는 실제로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의 역사적인 첫 양안(兩岸) 정상회담을 유치해 중재자로서 주목을 받았다.
또 전 세계 40여 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국가적 행사로 치르면서 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를 모색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북미회담 유치 이후에는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미국과 북한을 오가며 회담 준비상황을 조율했고 국내에서는 관련 부처들이 꼼꼼하게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샨무감 장관은 "북한은 핵 능력을 보유했고, 한국에는 분명한 핵보유국인 미국의 군대가 주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미가 대치하고 있고, 한국과 일본은 이런 상황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긴장은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그 영향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서 싱가포르까지 비행기로는 7시간이 걸리지만, 미사일을 쏘면 20분 만에 날아온다"며 한반도의 긴장이 싱가포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싱가포르 국민은 이번 회담이 싱가포르는 물론 전 세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있을 것"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샨무감 장관은 이틀 전 테러 관련 전력이 있는 호주 국적 30대 남성의 입국을 거부한 사례도 언급하면서 치안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는 호주에서 테러리즘 관련 전력이 있으며 시리아에도 간 적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를 비행기에 태워 호주로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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