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경기에 선발 등판해 2패에 평균자책점(ERA) 10.00.
KIA 타이거즈의 오른손 투수 윤석민(32)이 복귀 이후 두 번의 등판에서 남긴 성적이다.
윤석민은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만루홈런 포함한 8피안타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 수 87개 중에 직구가 43개, 슬라이더가 25개, 체인지업이 11개, 팜볼이 5개, 커브가 3개였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3㎞를 찍었다.
지난 2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776일 만에 복귀전을 치러 4⅔이닝 8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윤석민은 이번에도 5회를 넘기지 못했다.
1회부터 3회까지는 버텨냈다.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결정구 삼아 2회말에는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유도하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돌자 맞아 나가기 시작했다.
4회말 손아섭, 이대호, 채태인에게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무사 만루에서 앤디 번즈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138㎞)가 통타당해 우중월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슬라이더가 높게 제구되기도 했지만, 경기 초반만큼 예리하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먹잇감이 됐다.
윤석민은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불규칙 바운드로 안타를 내준 데 이어 연속 폭투로 1점을 헌납했다.
2016년 말 오른쪽 어깨에 웃자란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한 윤석민은 치료와 재활로 지난 시즌은 통째로 날렸다.
약 1년 반의 시간을 재활에 투자한 윤석민은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현재 구위가 과거 전성기 때와는 거리가 멀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윤석민은 통산 372경기에 등판해 77승 69패 75세이브,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던 해가 데뷔 시즌인 2005년의 4.29이며, 2013년(평균자책점 4.00)을 제외하면 한 번도 평균자책점 4.00을 넘지 않았다.
그랬던 윤석민이지만 올 시즌에는 두 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0.00을 찍으며 커리어 최악의 기록 중이다.
KIA 구단의 고민도 커졌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현재 31승 30패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참 연승 가도를 달려도 모자를 판에 윤석민이 전날 패전투수가 되면서 4연승의 상승세가 끊겼다.
윤석민은 제 기량을 회복하면 분명히 팀에 보탬이 될 선수지만 그때까지 시행착오를 감수하기에는 팀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고민이 더욱 크다.
과연 KIA가 윤석민을 놓고 어떤 선택을 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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