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기초자치단체 지도 새로 그리나…'유일 전국정당' 자신

입력 2018-06-10 07:17  

민주, 기초자치단체 지도 새로 그리나…'유일 전국정당' 자신
TK부터 강원·경기북부까지 고른 당선 기대…2006년 패배 설욕 다짐
서울은 25개 구청장 '싹쓸이' 자체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 선거까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전국 230개 기초단체장 중 3분의 2가량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에 내줬던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226개 기초단체장 중 100개 이상을 확보하겠다며 12년 만의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당장 1995년 민선 1기 이래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단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는 보수 텃밭 대구에서부터 민주당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민주당은 대구에서 서재헌 동구청장 후보와 이헌태 북구청장 후보, 남칠우 수성구청장 후보 등의 당선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이들 후보는 지난 7일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전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후보를 앞지르거나 근소한 차로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도 장세용 시장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포항시장, 칠곡군수 선거도 해볼 만 하다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가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9일 대구·경북 지역으로 내려가 후보들의 막판 추격전에 힘을 보탠 것도 'TK에서의 파란'을 기대한 데 따른 것이다.
부인 임미애 씨가 경북도의원 선거(경북 의성 제1선거구)에 출마한 김현권 의원은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보수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 같다"며 달라진 민심을 체감한다고 전했다.
북한과 맞닿아 있어 지정학적으로 보수 성향이 우세했던 강원과 경기 북부에서도 민주당의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 승리가 점쳐진다.
문재인 정부 들어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강원 지역 18개 기초단체장 중 원주시장 자리 단 1개만 확보하는 데 그쳤으나, 이번에는 10곳 이상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상도와 비슷한 정서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던 강릉, 속초, 고성에서 각각 민주당 최욱철, 김철수, 이경일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동해, 양구, 양양, 철원, 화천 등도 박빙이라는 게 민주당의 자체 분석이다.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은 통화에서 "그동안 있었던 안보장사나 색깔론이 아예 없어졌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며 "11~12개 강원도 기초단체장은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북부도 사정은 비슷하다.
군사분계선에서 가까운 동두천, 연천, 포천 등에서는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율마저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최대 수혜지로 떠올라 정부·여당에 우호적인 민심이 형성됐다.
박광온 경기도당위원장은 "박근혜 국정농단에 대한 실망,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만족에 더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상승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수도권, 그중에서도 서울은 민주당이 기초단체장 '싹쓸이'까지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압도적인 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25개 구청장 중 최대 24~25개를 가져오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구, 송파구, 중구, 중랑구 등 그동안 공들여온 전략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승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고전 중인 서초구청장 선거 역시 6·12 북미정상회담 결과, 본투표 당일 방배와 서초의 투표율 추이 등에 따라 반전 가능성이 있다고 민주당은 판단한다.
안규백 서울시당 위원장은 "정당 지지와 후보 자질이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며 "대부분의 구청장 후보가 안정적으로 당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고르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국내 유일의 '전국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이춘석 사무총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기초단체장 100곳 이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낡은 지역구도를 깨고 모든 지방자치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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