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옥상에 올라 '여자친구 불러달라'…시위한 20대

입력 2018-06-09 15:09  

아파트 옥상에 올라 '여자친구 불러달라'…시위한 20대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임채두 기자 = 술을 마시고 18층 아파트 옥상에 올라 시위를 벌인 20대가 경찰·소방당국과 2시간가량 대치하다 무사히 귀가했다.
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6분께 A(24)씨는 전북 군산시 한 아파트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불러달라'고 소리쳤다.
그는 옥상 난간에 한쪽 발을 올린 채 위태롭게 서 있었고, 이를 목격한 주민이 "사람이 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한다"고 다급히 신고했다.
술에 취한 그는 출동한 경찰에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보고 싶다. 여자친구를 데려와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의 친구와 가족을 불러 옥상에서 내려오도록 설득했지만 A씨는 '가까이 오면 떨어지겠다'며 거절했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경찰은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최근 휴대전화를 교체해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때 소방당국은 지상에 에어 매트를 설치하고 혹시 모를 A씨 투신에 대비하기도 했다.
마침내 A씨는 가족과 친구 등의 설득 끝에 무사히 1층으로 내려왔다.
경찰은 인근 파출소로 A씨를 임의동행한 뒤 간단히 동기 등을 조사하고 부모에게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여자친구와 헤어져 상심한 나머지 술을 마시고 일을 벌인 것 같다"며 "별다른 상처가 없어서 간단한 조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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