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막판 판세는…부동층 표심 향배 주목

입력 2018-06-1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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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막판 판세는…부동층 표심 향배 주목
민주, 광역 14곳 승리 기대…한국, '6+알파(α)'
바른미래·평화·정의, 지지율 정체로 고전 중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고상민 설승은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인 6·13 지방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받아들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7일부터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만큼 'D-3일 판세'는 베일에 가려있다.
다만 그 이전에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크게 앞선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은 '샤이 보수'의 결집에 따른 극적인 반전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유권자가 많게는 40%를 넘고 있어 이른바 부동층의 표심이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민주, 광역 14곳 목표…경기 북부·강원·서울 강남 '승리' 기대
민주당은 시·도 지사 등 전국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최소 14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며 마지막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각종 여론 조사상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제주지사를 제외한 지역에서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은 대구시장의 경우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고 보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추미애 대표는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지난 9일 대구를 찾아 "한 번만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다만 '필승'을 장담했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가운데 울산시장과 경남지사 판세는 종반 추격을 당하는 처지라 긴장하는 기류가 엿보인다.
민주당은 226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적어도 100곳 이상은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전후방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경기 북부와 강원도 등 보수의 '텃밭'이었던 접경지에서도 한반도 평화 무드와 함께 상당 지역이 민주당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에는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기초단체장 230곳 가운데 3분의 2에 달하는 155곳을 차지한 바 있어 민주당은 12년 만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보수 지지층이 두터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중구와 중랑구까지 25곳을 모두 석권해 승리에 쐐기를 박겠다는 각오다.



◇ 한국당은 '6+알파(α)'…'대구·울산·경북·경남' 승리 자신
한국당은 내부적으로 승리의 기준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의 '6개 지역 플러스 알파(α)' 확보로 잡고 있다.
한국당이 '우세'로 꼽은 지역은 대구·울산·경북·경남이고, 경합 우세로 꼽은 지역은 부산·경기·충남 등이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텃밭인 영남 지역의 경우에는 바닥 민심은 이미 한국당으로 돌아섰다면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한국당이 남은 선거 기간 경합 우세로 분류한 부산·경기·충남 등에서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이들 지역에서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대규모 유세'를 벌이면 대대적인 바람몰이와 함께 보수층 결집이 이뤄지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당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지역은 경기도다.
최근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욕설 파일과 불륜 의혹, 친형 강제입원 의혹 등이 이슈로 부상해 라이벌인 한국당 남경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002년 6월 제3회 지방선거 이후 단 한 번도 빼앗긴 적이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충남에서도 이인제 후보가 '큰 인물론'을 앞세워 급격한 속도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충분히 해볼 만한 선거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당은 선거 하루 전날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이슈가 선거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한국당은 오히려 최저임금 인상 역효과 등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민생 악화 논란으로 자당이 내세운 정권 심판론이 위력을 발휘할 거라고 기대한다.



◇ 바른미래·평화 '고군분투', 정의 '정당투표' 기대
바른미래당은 최대 승부처로 꼽는 서울시장 선거에 당의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지금까지 공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는 1위는커녕 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2·3위를 주고받으며 '엎치락뒤치락' 2등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은 막상 뚜껑을 열면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유권자들과 여권 견제를 원하는 중도보수 지지층이 안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득표 전망 역시 별로다. 대부분 지역에서 지지율이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서울 구청장이나 기초·광역 의원 선거 결과 역시 좋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평화당은 당의 기반인 호남 지역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후보를 낸 곳은 전남지사와 전북지사 등 2곳이다.
기초단체장 후보도 총 44명 가운데 전북(11명)과 전남(15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평화당은 이 가운데 목포와 익산 등 일부 호남 지역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실제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총력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의당은 광역비례·기초비례 의석 확보를 위한 '정당투표'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
스타급 광역단체장 후보가 부족한 데다 대부분의 광역·기초단체장 선거 판세가 민주당 쪽으로 기운 만큼 현실적으로 내린 선택으로 보인다.



◇ 부동층 어디로 갈까…막판 변수로 작용할 듯
이번 선거에서도 부동층의 표심은 관심사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이 적게는 10% 수준에서 많게는 40%를 훌쩍 넘고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 등 다른 야당들과 대조적으로 실제 부동층 규모는 크지 않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다만 선거 판세가 민주당에 기울어져 있는 데다, 선거 전날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이슈가 과도하게 부각되면서 자칫 선거에 대한 관심이 묻힐까 내심 걱정하고 있다.
20~30대 젊은 층을 비롯한 민주당 지지층이 실제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광역단체장은 물론 전국 곳곳의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일부 예상치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어서다.
한국당은 부동층 중 상당수가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 보수'라고 보고 있다.
'보수 전멸'이라는 말까지 나올 만큼 민주당의 기세가 강한 상황에서 보수 진영이 겉으로는 침묵하고 있지만 결국 투표장에 나와 한국당을 찍을 거라고 기대이다.
한국당이 연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방법상의 문제를 들어 비판하는 것도 이들 샤이 보수를 포함한 보수 진영을 결집하기 위한 선거전략이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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