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새 정부, 반목해온 카탈루냐에 화해 제스처

스페인 새 정부, 반목해온 카탈루냐에 화해 제스처
카탈루냐 자치정부 계좌동결 해제…산체스 총리, 카탈루냐 수반과 회동하기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새로 출범한 스페인의 사회당 정부가 분리독립 추진으로 스페인과 갈등을 빚어온 카탈루냐 지방에 대한 재정통제 조치를 해제했다.
이사벨 셀라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스페인 재무부의 관리·감독이 없이도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은행 계좌에서 출금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가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하는 데 필요한 자금의 흐름을 막겠다면서 작년 9월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계좌를 동결했다.
스페인 정부의 계좌동결 해제 방침은 독립 추진 문제로 반목을 거듭해온 카탈루냐에 대한 일종의 '화해 제스처'로 읽힌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이 주장하는 합법적인 독립 찬반 주민투표 허용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최근 취임한 카탈루냐의 킴 토라 자치정부 수반은 강성 독립주의자로 평가된다. 그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취임하자마자 분리독립 문제를 놓고 "정부 대 정부로서 협상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반면에 새로 취임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카탈루냐의 독립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의 원칙론자다.
다만 그는 취임 전부터 카탈루냐 문제를 놓고 자치정부와 열린 자세로 대화할 뜻이 있다고 밝히는 등 전임 우파정부의 강경압박 일변도의 정책과는 다른 접근법을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둘은 조만간 만나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관계자는 "산체스 총리와 토라 수반이 좋은 분위기에서 통화했다. 두 지도자는 조만간 회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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