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홍준표 영남 격전지 찾아가 서로 뒤집기 시도
바른미래 수도권·평화당은 호남 집중, 정의당은 서울
(대구·부산=연합뉴스) 차지연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6·13 지방선거를 나흘 앞둔 9일 마지막 주말 유세를 맞아 격전지인 영남권을 나란히 찾아 한 표를 호소했다.
영남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해 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 여겨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탄핵 정국 이후 최근 한반도 평화 무드 속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양측 모두에서 심상치 않다는 진단을 공통적으로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중앙선대위는 대구에서 아침부터 일정을 시작하며 TK(대구·경북) 막판 뒤집기에 공을 들였다.
추 대표는 고향인 달성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대위 회의를 주재했다.
추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새로운 지방자치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드린 만큼, 한번 변화를 만들어달라"며 "새 일꾼으로 변화를 만들어 문재인 정부의 지방자치·지방분권 철학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 꼭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이제야말로 대구의 선택을 바꿔야 할 때"라며 "대구 시민들이 민주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후회하지 않게 해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 유세에선 "포항이 달라지고 경상북도 달라지려면 도지사를 바꾸고 시장을 바꾸는 게 정답"이라며 "허대만 포항시장 후보를 찍어주시면 포항 지진피해 복구비를 확 늘려버리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의 이날 유세 곳곳에는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게릴라 시위를 벌여 극심한 충돌을 빚었다.
지난 4일 유세 중단 이후 나흘만인 전날 현장 유세를 재개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은 부산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해운대을 재래시장 3곳을 잇달아 방문하며 이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대식 후보를 지원했다. 여의도연구원장이기도 한 김 후보는 홍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홍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부산 시장 선거가 박빙"이라며 "우리 당이 어려울 때마다 부산 시민들이 당을 도와줘 당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는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영남 지역 5개 광역자치단체 중 부산이 제일 힘든 선거를 하고 있다. 부산을 사수하면 영남을 전부 이긴다"면서 "부산 시민들께 그동안 우리가 잘못했던 것을 사죄하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호소하기 위해 왔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날 저녁에는 부산 광복동에서 대규모 집중유세를 열어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수도권 선거에 집중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경기 포천, 동두천, 파주, 고양에 이어 서울을 훑고, 박주선 공동대표는 경기 군포와 안양, 부천, 인천 등을 돌며 수도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강원과 충북 선거를 지원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여당에게 합리적인 견제가 되도록 하는 선거가 돼야한다"며 "자유한국당을 지지한다면 그것은 그동안 저질러온 적폐와 국정농단에 대한 용서"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평화당은 이날도 호남에 주력했다.
조배숙 대표는 익산역 유세에서 "기호 4번 민주평화당을 지지해주셔서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을 막아달라"며 "잡힌 고기에겐 먹이를 주지 않는다. 호남 경쟁 구도를 만들어야 예산도 주고 장관도 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인천 송도에서 사전투표 캠페인을 하고, 서울 건국대와 강남역 등 번화가에서 청년들과 '하이파이브 유세'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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