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식품서 돼지·칠면조 DNA…해당기업 "자체검사서 발견 안 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대형마트가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판매 중인 식품에 돼지와 칠면조 고기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식품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9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영국 식품기준청(Food Standards Agency)은 "이번 주장과 관련해 주변 환경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면서 "관련 증거 발견 여부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간 텔레그래프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채식주의자 식품 10개 제품을 독일 정부가 승인한 식품테스트 연구소에 보내 분석한 결과 이중 2개에서 고기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세인스버리의 자체 상표 제품에서는 돼지고기가, 테스코의 제품에서는 칠면조 고기의 성분이 발견됐다고 텔레그래프는 주장했다.
BBC는 고기나 가죽은 물론, 젤라틴이나 기름 등이 포함됐을 경우에도 동물 DNA가 검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가 나오자 채식주의자는 물론 종교단체 등을 중심으로 우려가 제기됐고, 이에 식품당국이 서둘러 조사에 나섰다.
영국에서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이 지난 10년간 4배 가량 늘어나면서 슈퍼마켓들은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채식주의자용 식품을 확대하고 있다.
무슬림(이슬람교도) 등 종교나 신념을 이유로 특정 고기를 먹지 않는 이들 역시 이같은 채식주의자용 식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세인스버리와 테스코는 텔레그래프 보도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세인스버리 대변인은 "(이번에 지적된) 제품은 고기를 취급하지 않는 공장에서 만들어졌다"면서 "세인스버리의 채식주의자 식품은 정기적인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어떠한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테스코 대변인은 "우리는 제품의 질과 완전한 상태에 대해 지극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채식주의자 제품 역시 마찬가지"라며 "자체 DNA 테스트에서 어떤 동물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테스트 결과 전체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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