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고위급 전용기, 평양도착…김정은 곧 싱가포르로 출발할 듯(종합)

입력 2018-06-10 08:07  

中고위급 전용기, 평양도착…김정은 곧 싱가포르로 출발할 듯(종합)
北 '참매1'호 등 북한 국적기 2대·에어차이나 1대 북미회담에 투입 관측
김정은, 트럼프보다 조금 일찍 싱가포르 도착할 듯
중국, 항공기 임대·전투기 호위로 '차이나 패싱' 논란 불식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10일 싱가포르로 향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이 전용기로 이용해오던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항공기가 이날 베이징에서 출발해 평양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 경로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다24에 따르면, 에어차이나 CA121편은 이날 오전 4시 18분(중국시간 기준)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전 6시 20분(북한시간 기준)께 평양에 도착했다.
CA121편은 보잉747-4J6 기종으로 시 주석을 비롯해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등 중국 고위급이 이용하는 전용기로도 유명하다.
지난 6일 운항을 재개한 에어차이나의 '베이징-평양' 노선 정기편은 매주 월, 수, 금요일 3회 운항하는 것으로 미뤄 이날 운항한 CA121편은 중국이 이번 북미회담을 위해 북한 측에 임대한 것으로 보인다.
에어차이나는 6일 첫 운항 때는 보잉737 기종을 사용했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지난 8일 중국 고위급 전용기로 개조가 가능한 보잉747-4J6으로 기종을 변경해 비정기편을 운항한 바 있다.
에어차이나는 지난 8일 운항 때와 달리 10일은 도착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CA121편은 베이징에서 출발해 1시간 20분간 비행한 뒤 평양 인근 상공에서 고도를 낮추며 착륙 비행을 시작한 것이 항공 경로를 통해 확인됐다.
이 항공기는 일반 여객기로도 활용되지만, 개조 시 고위급 전용기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좌석 수가 340석이 넘을 정도로 대형 항공기에 속하며 장거리 운항이 가능하다.
해당 항공기의 기종명에서 'J6'는 에어차이나의 보잉 코드를 나타내며, 에어차이나는 이 기종을 4대를 보유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 1호'를 이용해 싱가포르로 향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지만, 수행단의 동행과 북한 측이 필요한 화물 운송을 위해서는 추가 항공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은 첫 장거리 운항에 나서는 김 위원장의 안전과 수행단의 편의를 위해 중국으로부터 항공기를 임차한 것으로 보인다.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으로 제원상 비행 거리가 1만㎞에 달해 4천700㎞ 거리인 싱가포르까지 재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다.
다만, 이 비행기가 1995년 단종된 노후기종이며 비행 중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중화권 매체들은 북한이 중국 항공기를 임차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한이 이번 회담에 참매 1호를 비롯해 북한 국적기 2대와 중국 항공기 1대 등 총 3대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김 위원장이 참매 1호를 탈 것인지 에어차이나 항공기를 탈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 항공기가 평양에 도착한 만큼 조만간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통상 항공기 정비와 화물 탑재 등 작업에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과 북한 측 수행단은 이날 오전 8시(북한시간 기준)께 싱가포르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전날 북한 선발대가 탔던 것으로 추정되는 평양발 싱가포르행 CA60편의 항로를 그대로 따라간다면, 김 위원장은 약 10시간 뒤인 오후 5시(싱가포르시간 기준)께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보다 일찍 캐나다에서 출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행시간은 약 17시간으로, 김 위원장은 10일 밤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일찍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소식통은 "에어차이나가 전날 운항했던 평양발 싱가포르행 CA60편은 본 행사에 앞서 예행연습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 위원장과 수행단은 전날 CA60편의 항로를 따라 약 10시간 비행해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중국은 북한 측에 항공기를 임대하고, 중국군 전투기를 투입해 이들 항공기를 호위하면서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려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최근 불거진 '차이나 패싱'(중국 배제) 논란을 불식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김 위원장이 10일 늦은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10일 늦은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이며 11일에는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의 회담을 포함한 공식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회담을 앞두고 싱가포르에 미리 도착한다는 뜻으로 이는 양측이 회담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해석된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신문은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일각의 예상과는 달리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싱가포르에 올 수도 있지만, 이 내용을 별도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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