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발 슈팅 가능한 손흥민-무회전킥 장착한 정우영, '쌍포' 준비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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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강=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세트피스' 신봉자다.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십여개의 세트피스를 주문했다. 이번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준비 과정에서도 세트피스를 '필살기'라 칭하며 관련 훈련을 꼭꼭 숨기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역대 월드컵 무대에서 선수들의 개인기보다 세트피스를 활용해 많은 골을 넣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많은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호의 세트피스는 손흥민(토트넘)과 정우영(빗셀 고베)의 발끝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9일(현지시간) 사전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티인베르크 슈타디온 훈련장에서 열린 공개 훈련 막판 프리킥 연습에 참가해 날카로운 킥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프리킥 훈련엔 이재성(전북)과 김영권(광저우)도 참가했지만, 손흥민과 정우영의 킥이 훨씬 돋보였다.
손흥민과 정우영이 가진 프리킥 능력의 장점은 뚜렷하다.
손흥민은 어느 위치에서도 정확한 슈팅을 시도할 수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양발을 골고루 사용해 오른발은 물론 왼발로도 정확하게 감아 차기를 할 수 있다.
아울러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정확한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강심장까지 가졌다.
그는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활동하고 있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출전 경험도 있다.
정우영도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전문 키커다.
그는 지난해 12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에서 환상적인 '무회전 프리킥'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그는 대표팀에 합류한 뒤 무회전킥 뿐만 아니라 감아차기 훈련도 집중적으로 소화했다. 공개 훈련에선 정확한 감아차기로 수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동료들도 두 선수의 킥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프리킥 훈련서 두 선수의 슈팅을 막은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는 "손흥민은 슈팅력이 좋아 좋은 코스로 강하게 차면 충분히 득점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승규는 "정우영은 소속팀에서 전문 프리킥 키커를 맡고 있는데, 킥 하나만큼은 최고"라고 평가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지난 볼리비아전에서 불화설에 휩싸였다가 오해를 벗었는데, 전문 프리킥 키커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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