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3월 세이프가드 조사 착수…이르면 올여름부터 발동할 수도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주(駐)벨기에·유럽연합(EU)대사관은 지난 8일 브뤼셀에서 EU 지역 공관 경제담당관 회의를 열고 EU의 철강 세이프가드 조사 대응방안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9일 밝혔다.
EU는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강행하자 미국으로 수출됐던 철강·알루미늄 제품이 유럽시장으로 몰려들 것을 우려해 지난 3월 26일부터 세이프가드 발동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
EU가 세이프가드 발동에 대한 최종 결론에 이르기까지는 통상 9개월이 소요되지만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결론 날 경우 이번 여름부터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수도 있다.
특히 한국산 철강 제품의 EU 수출이 크게 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다른 나라의 수출이 급증했을 경우 EU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해 전세계에서 수입되는 철강 제품에 대해 쿼터 제한 및 관세부과와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어 한국산 제품도 타격을 입게 된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EU의 철강 세이프가드 조사 관련 우리의 대응 논리를 공유하고, 우리 업계의 지원 방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는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유관기관과 철강 관련 우리 업계도 참여해 함께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선 EU의 개인정보보호규정(GDPR) 발효에 따른 우리 기업 지원 방안,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유럽지역 공관의 지원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과 관련, 참석자들은 독일, 아일랜드, 체코, 룩셈부르크 등 유럽지역 공관의 성공사례와 경험을 공유하고, 사소한 사안이라도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김형진 주벨기에·EU대사는 인사말에서 "수교 55주년을 맞아 한-EU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도 발전·심화하고 있다"면서 "세계 무대에서 미국, 중국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하는 EU가 경제통상분야에서 추구하는 정책과 우리의 입장이 상호 부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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