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항쟁 31주년 맞이 행보 "87년 항쟁은 미완성…촛불혁명 완성해야"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6·10 민주화운동 31주년을 맞은 10일 "우리가 형식적이고 제도적인 민주주의는 이룩했지만 실제 일상의 삶 속에서, 가정과 직장에서 민주주의는 가야 할 길이 너무나 멀다"며 '촛불혁명 완수'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서 열린 '광화문광장과 함성' 전시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6월 항쟁 30년 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시위는 우리 사회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우리 삶의 현장에서 민주주의·평등·정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가 가야 할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남영동 대공분실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서는 "남영동 대공분실은 인권의 역사에서 보면 성지나 다름없는 곳"이라며 "6월 항쟁을 촉발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이 일어난 이곳을 민주주의와 인권 기념관으로 만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도 종로구 창신동에 자리한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건물 인근에 작은 기념관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청에서 열린 6·10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이끈 촛불집회 과정을 기록한 전시를 1987년생 청년들과 함께 관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도 글을 올려 "1987년 6월 항쟁은 미완의 혁명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현재진행형"이라며 "국정 농단은 도화선이었을 뿐 촛불을 든 시민들은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에서 마음 편하게 장사할 권리, 차별과 편견 없는 민주주의를 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민과 중산층, 비정규직과 중소기업, 중소상인의 삶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촛불 혁명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지난달 31일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이후 이날까지 11일 동안 이어온 서울 25개구 '순회 지원유세'를 마무리한다.
박 후보는 오전 종로구 삼청공원에서 3선에 도전하는 같은 당 김영종 종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으며, 오후에는 성북·용산·은평구를 차례로 찾아 민주당 구청장 후보를 지원한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선 청년들과 함께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를 주제로 길거리 토크 콘서트 형식의 유세를 할 계획이다.
이후 6·13 지방선거까지 남은 이틀 동안에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지역에서 집중 지원유세를 펼치기로 했다.
지난 6일까지 공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난 박 후보는 '민주당 야전사령관'을 자임하며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강남·서초·송파·중랑·중구 등 5개구 승리를 강조하며 이들 선거구를 여러 차례 찾아 유권자들을 만났다.
박원순 캠프 관계자는 "오는 11일부터는 강남 3구 등 집중 지원이 필요한 전략 지역을 다시 한 번 방문해 힘을 실을 것"이라며 "특히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서초구 등을 신경 써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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