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항쟁 31주년 맞이 행보도…"민주주의 갈 길 멀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6·13 지방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10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는 서울 25개구를 돌며 벌여온 지원유세를 마무리하고, 청년층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박 후보는 이날 종로구 삼청공원에서 같은 당 김영종 종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로 일정을 시작해 성북·용산·은평구를 차례로 찾았다.
'민주당 야전사령관'을 자임하며 선거운동에 뛰어든 박 후보는 이날 은평구 방문을 끝으로 25개구 전역 지원유세를 마치게 된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이후 각 구를 최소 한 차례씩 방문해 민주당 구청장·시의원·구의원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의 선거유세에 집중해왔다.
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이끄는 곳이자 보수 텃밭으로 통하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여러 번 방문해 민주당 구청장 후보에 힘을 실었다.
박원순 캠프 관계자는 "오는 11일부터는 강남 3구 등 집중 지원이 필요한 전략 지역을 다시 한 번 방문해 힘을 실을 것"이라며 "특히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서초구 등을 신경 써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말 내내 청년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도 이어갔다.
전날 서울숲에서 모델 아이린과 함께 자유롭게 대화하는 '버스킹 유세'를 펼친 박 후보는 이날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을 찾아 청년들과 만났다.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를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에서 박 후보는 "선거는 그 과정에서 논쟁하고 비판도 받으며 새로운 구상을 할 수 있어 좋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상대 후보들이 별다른 청년 정책을 내놓지 못해 논쟁할 게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루 3시간씩 통학에 들이는 시간이 아깝다는 한 청년에게는 "통근에 하루 3시간씩 투자하는 것은 사회적 낭비"라며 "직주근접(직장·주거 근접)이 도시의 기본인데, 그걸 제대로 안 갖춰져 출근 전쟁이 벌어진다. 유연 근무, 재택근무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6·10 민주화운동 3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박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987년 6월 항쟁은 미완의 혁명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현재진행형"이라며 "국정 농단은 도화선이었을 뿐 촛불을 든 시민들은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에서 마음 편하게 장사할 권리, 차별과 편견 없는 민주주의를 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민과 중산층, 비정규직과 중소기업, 중소상인의 삶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촛불 혁명을 완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권 퇴진으로 이어진 광화물 촛불집회를 기록한 '광화문광장과 함성' 전시에 참석해선 "우리가 형식적이고 제도적인 민주주의는 이룩했지만 실제 일상의 삶 속에서, 가정과 직장에서 민주주의는 가야 할 길이 너무나 멀다"며 '촛불혁명 완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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