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선발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4.85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8시즌 넥센 히어로즈 1차 지명 선수 안우진(19)이 선발 등판 2경기 만에 중간계투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10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릴 kt wiz전을 앞두고 "안우진에 대해 (추가적인 선발 기용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내주 화요일에는 보직을 확실히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속 150㎞ 강속구를 던져 초고교급 선수로 주목받은 안우진은 계약금 6억원을 받고 넥센에 입단했다.
그러나 그는 휘문고 재학 시절 학교 폭력에 연루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구단으로부터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넥센은 논란을 뒤로하고 지난달 25일 징계 해제 직후 안우진을 1군에 등록했다.
이후 안우진은 2경기에서 불펜으로 등판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5선발 신재영을 밀어내고 선발 자리까지 꿰찼다.
선발 데뷔전인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던 안우진은 9일 수원 kt전에서도 3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선발 2경기 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14.85다.
장 감독은 "장점을 가진 선수"라고 안우진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포텐(잠재력)을 가진 선수인데 (당장은) 발휘가 안 되는 듯하다"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선발 부자'였던 넥센은 최근 1주일 사이 두 명이나 선발 투수를 잃었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는 타구에 맞아 손가락이 부러졌고, 2016년 신인왕 신재영은 부진을 거듭한 끝에 2군에 내려갔다.
안우진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넥센은 중위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간다.
장 감독은 "안우진이 선발에서 탈락해도 2군은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중간으로 옮겨서 편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안우진이 선발진에서 빠지면 최근 페이스가 좋은 잠수함 투수 양현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양현은 1군 8경기에서 11이닝을 소화, 1점만을 내줘 1승 평균자책점 0.82로 활약 중이다.
장 감독은 "양현이 길게 던질 수만 있다면 선발도 가능하다"면서 "다만 중간 투수로만 준비했고, 한 경기에서 30개 넘게 던진 적도 적어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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