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2] 김정은 싱가포르행에 北대외부문 정예멤버 총출동

입력 2018-06-10 19:45   수정 2018-06-10 19:47

[북미회담 D-2] 김정은 싱가포르행에 北대외부문 정예멤버 총출동

여동생 김여정 이번에도 비서실장 역할 주목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는 북한의 대외분야 핵심인사와 실무진이 총출동했다.
회담을 이틀 앞두고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행한 인물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함께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의 국정전반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이다. 올해 초 김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하며 남북관계 무대에 데뷔한 이후 김 위원장의 방중에 동행하는 등 대외부문 활동의 보폭을 넓혀왔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그동안 북미 간 접촉에서 제외돼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의 곁에서 서명을 돕고 의전을 맡았다는 점에서 북미정상회담에서도 이 같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이 서방과의 첫 외교무대 데뷔라는 점에서, 김 제1부부장은 오빠의 마음을 읽으며 긴장을 풀고 자신감을 느끼도록 조언하는 역할에 방점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식 수행원은 이번 회담이 70년간 대립해온 북미 간 첫 정상의 회동이자 비핵화 담판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현안을 다루는 핵심관계자들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행원 넘버 원인 김영철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대리인'으로 북미정상회담의 성사를 이끈 일등공신이다.
그는 김정은 집권 이후 첫 고위급 인사로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면담했으며 폼페이오 장관과 뉴욕고위급 회담으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토대를 마련했다.
올들어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한반도 정세 변화를 물밑에서 주도하면서 미국의 정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삼각채널을 구축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모든 외교활동에 빠짐없이 배석한 유일한 인물로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으로 경제성장을 이루려는 김정은 위원장의 구상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다.
리수용 당 부위원장은 당 국제부장과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으로 북한 외교 전반을 총괄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외교브레인이다.
스위스대사로 다년간 활동하면서 선진국의 외교와 국제사회의 외교전략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 일가의 집사로 각별한 신뢰를 얻어 김정은 위원장이 외교 문제에서 정확한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솔직히 조언을 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리용호 외무상은 북한 정부를 대표하는 외교 수장이다. 외무성에서 핵문제는 물론 군축, 인권, 생화학무기, 미사일 등 대미 외교 전반을 다룬 만큼 누구보다 전략과 협상에 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표적 미국통이지만 북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별다른 활동은 보이지 않은 채 최근 방북한 러시아 및 싱가포르 외무장관을 접견하는 등 외곽에서 힘을 보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미국측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여서 리 외무상이 앞으로 협상에 직접 나설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북미정상회담 과정에서 실무를 맡았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성혜 당 통일전선책략부장,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 직무대행도 김 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 로비에서 포착됐다.
김성혜 실장은 김영철 당 부위원장의 방미 수행원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뉴욕회담에 앤드루 김 CIA 코리아센터장의 카운터파트로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김영철 부위원장을 보좌한데다 통일전선책략실장이라는 점에서 그가 대미 협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강일 국장대행 역시 김영철 부위원장을 수행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가한 데 이어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등 북미 협상의 주역 중 하나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비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구실을 준 장본인이기는 하지만 정상회담을 앞두고 성 김 대사와 '판문점 협상'을 벌여온 '미국통'이다.
김정은 위원장에 앞서 싱가포르에서 성 김 대사와 추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북측 수행단과 함께 싱가포르를 찾은 것은 북미정상회담의 원동력이 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한 점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평창올림픽 방남 공연으로 그동안 남북관계 경색으로 냉랭했던 남측 민심에 활력소를 불어넣는데 일조했고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공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ch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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