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등 기대감…"북한 핵 포기 땐 이란 압박 쉬워질 것"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은 1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싱가포르에 입국한 것과 관련, 북한의 비핵화가 이란이 핵을 포기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발 스타이니츠 이스라엘 에너지장관은 이날 주간 내각회의에 앞서 "이란과 북한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반도에서 (비핵화) 성공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북한이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기로 합의한다면 이란에 똑같이 하라고 압박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의한 북한의 비핵화 틀이 이란에 적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리버만 장관은 군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한 점을 칭찬하고 "나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포기 모델이 이란에서도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또 리버만 장관은 "우리는 (북한의 핵포기 움직임과) 반대를 봤다"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최근 핵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면 이스라엘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 탈퇴를 선언한 이후 이란은 농도 20%의 우라늄 농축 재개 등 여러 선택권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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