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연평균 50.1% 증가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정보통신기술(ICT)의 핵심인 양자정보통신기술은 정보통신기술과 양자기술이 접목된 것으로 빠른 처리속도와 뛰어난 보안성을 갖추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5G 네트워크 등을 지원하는 기반기술로 크게 주목받는다.
미국은 정부 지원과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로 상용화에 근접한 양자컴퓨터를 앞다퉈 내놓고 있으며, 중국과 유럽연합도 양자정보통신 기술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어 관련 기술의 지식재산권 선점을 위한 특허협력조약(PCT) 국제특허출원도 최근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양자정보통신기술 관련 PCT 국제특허출원은 2000년부터 2013년 사이 연평균 15.9건에 불과했지만,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 71건에 이르기까지 연평균 50.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4차 산업혁명을 지원하는 양자정보통신기술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인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화웨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PCT 국제특허출원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5월까지 공개된 양자정보통신 관련 PCT 국제특허출원을 기술별로 보면 양자컴퓨팅 기술 241건, 양자통신 기술 138건, 응용기술 23건이 출원됐는데, 양자컴퓨팅 기술에 가장 많은 출원이 이뤄진 것은 AI, 빅데이터 분석 등 최근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발전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출원인은 D-Wave 시스템(51건), 인텔(40건), 구글(18건), 마이크로소프트(14건), 미쓰비시(7건) 등이 있다.
최근 5년간 주요 출원인들의 출원 추이를 보면 D-Wave 시스템(17건)이 꾸준하게 출원하고 있고, 올해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 49큐빗 반도체 칩을 소개한 인텔(39건)과 지난 3월 72큐빗 칩인 브리슬콘(Bristlecone)을 발표한 구글(18건)을 포함해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들과, 화웨이(6건), SK텔레콤(4건)과 같이 양자통신기술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출원 증가가 두드러진다.
김재문 특허청 국제특허출원심사2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에 출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라며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PCT 국제특허출원제도를 활용해 글로벌 지식재산권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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