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보호주의가 촉발한 무역갈등이 캐나다·멕시코·유럽연합(EU)을 향하면서 미중 갈등이 다소 뒤로 밀린 모양새지만,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부진하면 미중 무역 이슈가 다시 심해질 수 있다는 시장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미 투자자문업체 크레셋 웰스어드바이저스의 잭 애블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이 방송에 출연해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갈등에 경계심을 풀어선 안 된다며 이렇게 경고했다.
그는 "중국에 도움을 의지하고 있는 만큼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가 관세로 중국과 싸움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중국이 영리하다면 그들이 하게 될 일은 트럼프를 북한과 함께 묶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그동안 북한 비핵화를 압박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국가라는 위치를 미국에 각인시켜 왔고 이것이 무역갈등에서 중국에 협상 카드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러나 (북미 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이 부진하거나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미중) 관세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의 무역갈등을 북한 문제와 연계해 다루고 있을 가능성에 대한 관측은 곳곳에서 나왔다.
또한 애블린 CFO는 미중 무역전쟁 가능성이 시장 예상보다 크다고 진단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그는 "전면적인 무역전쟁 가능성은 아마도 30∼40%로 주요하고 거대한 위험요인은 아니지만, 보통의 투자자에게 미중 무역전쟁 확률을 묻는다면 그들은 10% 정도라고 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조심해야 한다"며 미중 관세 전쟁은 미국 증시에 상당한 하방 압력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 자체가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그는 사람들의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에 약간의 진전만 있어도 긍정적일 것이라면서도 회담 자체가 시장을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했던 지난달 24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2% 떨어지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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