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동계올림픽 유치 포기…유권자 자금지원 거부

입력 2018-06-11 10:40  

스위스, 동계올림픽 유치 포기…유권자 자금지원 거부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오는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 후보지인 스위스가 유치를 포기하기로 했다.


스위스 유권자들은 10일(현지시간) 치러진 투표를 통해 동계올림픽 재정 지원 계획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개최 후보지인 서남부 발레 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투표에서 전체의 54%가 1억150만 달러(1천90억원 상당)에 달하는 재원 부담을 거부한 것으로 잠정 개표결과 드러났다.
이는 스위스가 동계올림픽 유치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위스 발레 주민들은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안전 유지 비용과 영구적인 스포츠 기반시설에 필요한 재정 지원을 부담하겠느냐는 것을 놓고 직접 민주주의 방식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펴온 '스위스캠페인'(Swiss campaign) 대변인 알렉산더 웨플러는 "투표 결과는 발레 주도 시온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던 노력이 종료됐음을 의미한다"며 "동계올림픽 개최가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계획이라고 설득했지만 유권자 대부분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게 돈의 문제였고 유권자들은 동계올림픽 개최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캠페인은 수일 내 공식 활동을 중단한다.
발레 주 주민들은 최근 수년 사이 동계올림픽 개최 비용을 부담스러워했다.
또 유치를 둘러싸고 분열된 모습을 보였다.
스위스가 유치를 포기함에 따라 캐나다 캘거리와 오스트리아 그라츠, 스웨덴 스톡홀름, 터키 에르주름, 일본 삿포로, 이탈리아 밀라노·토리노 등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오는 10월 이들 도시로부터 정식 유치 제안서를 받은 뒤 내년 9월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발레 주 정부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지해 왔다.
동계올림픽 개최가 지역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20억 스위스프랑(2조1천786억원 상당)의 지역경제 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이 주 예산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것인 데다 도로나 병원, 기타 사회 서비스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IOC는 최근 동계올림픽 개최 능력이 있는 후보군 지역에서 이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개최 및 유치 캠페인 비용을 줄이는 쪽으로 전반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ky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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