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파문' 경기지사 선거…누구 손 들어줄까(종합)

입력 2018-06-11 16:14   수정 2018-06-11 16:34

'스캔들 파문' 경기지사 선거…누구 손 들어줄까(종합)

김부선 막판 TV인터뷰·딸 이미소 "두사람 사진 폐기"
김영환 "선거결과 승복못해"…막판까지 선거전 혼돈양상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6·13 지방선거를 불과 이틀 앞둔 11일에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를 둘러싼 '여배우 스캔들' 의혹 파문이 잦아들기는커녕 되레 커지면서 최종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8∼9일 진행된 사전투표로 한고비를 넘는가 싶던 '여배우 스캔들' 파문은 논란의 당사자인 김부선씨가 10일 TV 인터뷰를 통해 염문설의 '살아있는 증인'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막판 유권자의 선택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후보에 대한 표 결집을 더욱 공고하게 하거나, 이 후보 지지층의 투표 포기 혹은 제3의 후보선택을 유도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이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 오락가락했던 김 씨는 KBS '뉴스9'과의 인터뷰에서 "거짓이면 천벌을 받을 것이다. 내가 살아있는 증인"이라고 주장, 이번만큼은 자신의 발언이 진솔함을 강조했다.

이어 김 씨는 11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 시점에 거짓말이 필요한 사람은 이재명이겠습니까? 김부선이겠습니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김 씨의 딸 배우 이미소씨도 이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자신이 이 후보와 김 씨의 사진을 폐기했다고 밝히고 "선거 결과 때문에 엄마와 그분의 관계를 허구인 양, 엄마를 허언증 환자로 몰아가려고 하는데 당시의 진실을 말해주는 증거는 제가 다 삭제했지만 증거는 가해자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제시해야 하는 것"이라고 어머니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재명 저격수'를 자임한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 캠프는 성명을 내 "김부선씨의 증언으로 진실이 밝혀졌다. 이 상태에서는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불복론'까지 주장한 뒤 "민주당은 공천을 취소하고 이 후보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거듭 요구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또 이날 부천 역곡역 유세 발언을 통해 "스캔들의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 누가 침묵했는지 이날 오후부터 세 사람씩 밝히겠다"고 공언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끝까지 거짓으로 추문을 덮으려 한다면 더 큰 화가 올 수 있다"며 "문빠들이 지지를 철회하고 있고, KBS도 가세 한 것을 보면 청와대에서 이미 포기한 카드가 아닌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캠프 측은 직접적인 대응을 삼간 채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선거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섣불리 대응에 나섰다간 남은 이틀간 되돌릴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인듯 하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 측과 민주당 지도부는 스캔들 파문의 확산으로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가 반사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전날 남경필 후보를 겨냥, "남의 뒤나 파고 있고, 남의 사생활 들먹이고, 자기 자식은 잘 못 가르쳤다"면서 "본인도 가화만사성이 안 되면서 상대 후보 네거티브만 하고, 경기도민 짜증 나게 하는 그런 스트레스 주는 후보 말고 이재명 후보를 도와달라"고 차단막을 쳤다.
민주당이 남 후보의 가족사 문제를 직접 공격하기는 이번 선거전 들어 처음이다. 그만큼 수도권 빅3의 한 축인 경기지사 선거에 여유가 없어졌음을 방증하는 신호로 읽힌다.
이 후보 캠프도 보도자료를 내 "한국당 남 후보가 16년간 국회의원 시절을 통틀어 15건의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킨 법안이 10건에 불과한 데다 발의한 법안 가운데 6건은 '가족 땅 특혜법안'이다"며 법안 발의 배경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남 후보에게 공세를 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득권세력은 끊임없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판을 진흙탕으로 만들어 주권자인 도민의 눈과 귀를 흐리고 있다"며 "적폐를 옹호하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반이재명기득권연합'의 공세는 그러나 끝내 좌절될 것"이라고 스캔들 의혹을 재차 부인하기도 했다.
이렇게 선거전이 오리무중으로 빠져들면서 경기도지사 선거의 최종 결과는 투표함의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YNAPHOTO path='PYH2018061007570006000_P2.jpg' id='PYH20180610075700060' title='유세 마지막 주말 경기북부 찾은 남경필' caption='(포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가 6·13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휴일인 지난 10일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andphotodo@yna.co.kr' />
일단 지난 9일 마감된 경기지역 사전투표율이 17.47%로 전국 17개 시·가운데 대구(16.43%), 부산(17.16%)에 이어 세번째(15위)로 낮은 점만 봐도 그렇다.
6·13 지방선거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선거임에도 사전투표율이 하위권으로 쳐진 것은 스캔들 파문의 막바지 전개상황을 지켜보고 최종적으로 후보를 선택하려는 유권자들의 유보심리가 작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서다.
특히 바른미래당 김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스캔들 의혹을 거푸 폭로한 직후인 지난 7일 이후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바람에 표심의 흐름은 사실상 안갯속에 갇혀있는 상태다.
스캔들 파문 속에서도 민심의 저류에서 밴드왜건 현상이 지속했는지, 아니면 언더도그 현상이 나타났는지는 이틀 후면 판가름난다.
c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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