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ID-CVIG 교환 등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 조율…'밀당' 시작
美 슈라이버·후커-北 김성혜·최강일도 배석
(싱가포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북미정상회담 전날인 11일 합의문 초안의 최종조율을 위한 실무 회담을 진행했다.
성 김 대사와 최 부상은 비핵화와 북한 체제안전보장 등 정상회담 합의문의 핵심을 이룰 의제 논의를 위해 이날 오전 9시 50분께(이하 현지시간)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만나 협상에 돌입했다.
둘은 핵심 의제를 놓고 최후의 '밀고 당기기'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성 김 대사는 오전 9시 31분께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함께 회담장소에 도착했다. 코멘트를 요구하는 취재진의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이어 최 부상은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대행을 대동한 채 오전 9시 44분께 회담 장소에 들어섰다. 최 부상은 질문을 쏟아내는 기자들을 쳐다보기는 했지만, 답을 하지는 않았다.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도 바로 이어 회담 장소로 들어왔다.
성 김 대사와 최선희 부상은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즉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합의문에 담을지에 대해 마지막 조율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 북미 수교 등 북한 체제안전보장책의 유효성을 미국 정권교체 등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해서 담보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CVIG'(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Guarantee·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체제안전보장) 관련 문구에 대해서도 최종조율을 벌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핵탄두, 핵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 핵무력의 핵심을 조기에 해외 반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김 대사와 최 부상은 마지막 의견 절충을 시도할 전망이다.
김 대사와 최 부상의 회담은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개시(12일 오전 9시)를 약 23시간 앞두고 열렸다. 그런 만큼 두 사람은 이미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양국 정상과 핵심 보좌진의 견해를 거의 실시간 반영해가며 밀도 있는 협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사와 최 부상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판문점에서 총 6차례 만나 의제 조율을 벌였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