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닮은꼴 배우와 셀피(셀카), 김치 넣은 트럼프-김 버거, '엘 트럼포와 로켓맨' 타코….
1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달아오른 분위기를 지렛대로 삼으려는 마케팅이 다방면으로 펼쳐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스타트업 바이브스는 각각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닮은꼴' 배우로 유명한 데니스 앨런과 하워드 X를 고용해 모바일 앱 홍보에 나섰다.
이 업체는 토요일인 9일 싱가포르 시내 한복판 쇼핑몰에서 행사를 열면서 이들 배우와 셀피를 찍으려면 앱을 다운로드 하도록 했다.
하네스 산타나 마케팅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구 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날에만 수천 명이 앱을 내려받았고 팔린 셀피 티켓이 500장을 넘는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현지 식품·외식업계도 홍보와 수익 남기기도 한창이다.
멕시칸 레스토랑 루차로코는 타코 '엘 트럼포'(El Trumpo)와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을 넣은 타코 '엘 옴브레 코에테'(로켓맨)를 메뉴판에 올렸다. '로켓맨'은 북미 관계가 악화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지칭했던 말이다.
윌 리어나드 로코그룹 총매니저는 지난 4일 출시 이후 이 타코가 매일 저녁 매진됐다고 설명했다.
KFC는 싱가포르 페이스북 페이지에 프라이드치킨 4조각을 담은 'KFC 포 피스 밀'(KFC Four Peace Meal) 사진을 올렸다.
OSG 바·키친 주인인 잭 웬은 싱가포르 현지음식 나시르막에 김치와 미국산 쇠고기를 더한 음식에 '하모니'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를 한정판이 아닌 정식 메뉴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 전 세계 취재진만 2천500명 넘게 등록한 가운데 호텔업계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각각 묵는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가까운 로열플라자 온스코츠 호텔은 지난 4월 정상회담 발표 이후 예약이 20% 증가했으며 앞으로 예약이 더 늘면 객실 이용률이 90% 후반대에 이를 것이라고 패트릭 피아트 총매니저가 전했다.
이 호텔에서 지난 8일부터 한정판 김치버거 '트럼프-김 버거'와 '서밋(정상회담) 아이스티'를 판매 중인 레스토랑도 손님이 20%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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