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면 이란 핵도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미국유대인위원회(AJC) 글로벌포럼에서 "위험한 정권은 비핵화해야 한다"며 "우리가 그러는 것처럼, 전 세계가 이 노력(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기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거래'를 하고 돌아오는 것을 상상해보라"며 "그러면 영국, 프랑스, 독일은 박수를 칠 것이고 남한과 일본은 그것(거래)이 자국의 존재를 위태롭게 만든다고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할 경우 북한과 가까운 남한, 일본의 안보 불안은 해소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합의와 관련, "이 거래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 범위에 들어있지 않은 많은 국제사회로부터 박수를 받았다"며 "그러나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거래가 궁극적으로 이란에 핵무기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이란)은 우리를 상대로 (핵무기를) 가장 먼저 사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란의 핵포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이스라엘 내 기대감을 보여준다.
유발 스타이니츠 이스라엘 에너지장관도 이날 주간 내각회의에 앞서 "만약 북한이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기로 합의한다면 이란에 똑같이 하라고 압박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비그도르 리버만 국방장관은 군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한 점을 칭찬하고 "나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포기 모델이 이란에서도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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