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과 중국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 재개에 대비해 자국화를 사용한 직거래를 모색기로 했다.
이란 대통령실은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이란 리알화와 중국 위안화를 교환하는 금융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란 대통령실은 "시 주석이 로하니 대통령과 만나 양국의 자국화를 사용한 은행 분야 협력과 교역 증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시 주석은 이란 내 테헤란~이스파한, 테헤란∼마슈하드 간 철도 사업과 아라크 중수로 변경(경수로로 설계 변경)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중국이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미국의 핵합의 탈퇴와 제재 부활에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2016년 1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가 이행됐으나 미국의 1차 제재(우선 제재. primary sanction)를 해제하지 않아 이란과 기축통화인 달러화로 거래할 수는 없었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 일방적으로 핵합의 탈퇴를 선언하면서 8월6일부터 대이란 제재를 부활함에 따라 달러화뿐 아니라 그나마 가능했던 유로화 거래도 제한될 전망이다.
이란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 겪는 최대 애로 사항은 자금의 조달과 과실 송금 문제다.
이란은 미국의 금융 제재 재개에 대비해 '환란'을 막기 위해 터키,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교역 국가와 달러화를 우회하는 무역 결재 수단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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