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핵무기 배치된 벨기에 기지서 핵무기 철수 요구 시위

입력 2018-06-11 18:11  

미군 핵무기 배치된 벨기에 기지서 핵무기 철수 요구 시위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속한 미군 핵무기가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벨기에의 한 공군기지에서 지난 10일 핵무기 철수를 요구하는 기습시위가 벌어졌다고 현지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반핵단체인 '평화를 위해 행동하라(Agir pour la Paix)' 소속의 활동가 8명이 냉전시대부터 미군 핵탄두가 보관돼온 것으로 알려진 벨기에 동부의 클레이네 보로헬 공군기지에 무단으로 침입했다.
이들은 사다리를 이용해 철책이 처진 공군기지 안으로 들어가 "핵무기는 해법이 아니다"라는 등 플래카드를 들고 벨기에에 배치된 핵무기 철수를 요구하면서 벨기에 정부에 핵무기 철수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고, 벨기에 정부에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서명할 것을 주장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곧바로 체포됐으며 수 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으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시위를 벌인 사람 중에는 벨기에 연방 의원인 조에 헤노트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활동가들이 체포된 뒤 성명을 내고 "그(활동가)들이 (핵무기 철수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높이 들고 (공군기지에) 들어갔다"면서 이들은 최대 징역 5년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무릅쓰고 이 같은 행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벨기에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된 때에 핵무기를 금지하는 조약에 서명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벨기에가 그 조약에 서명함으로써 핵무기 철폐에서 서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내달 11, 12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동안 나토 해체와 평화를 요구하는 시위도 준비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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