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평화·검증가능한 비핵화가 목표돼야"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를 위한 검증 과정에서 유엔이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핵심 당사국들의 요청이 있으면 유엔의 관련 파트는 검증을 포함해 어떤 식으로든 이 과정(비핵화)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들이 북한이 진정으로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지에 대한 검증을 도울 수 있다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합의하면 향후 검증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IAEA의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수주 안에 북한에서 핵사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AEA 요원들은 2007년 초기 단계 비핵화 조치를 담은 6자회담 2·13 합의에 따라 같은 해 7월 북한땅을 밟았지만, 핵 프로그램 신고 내용 검증을 위한 시료 채취를 북한이 거부, 6자회담이 좌초하면서 2009년 4월 북한에서 추방됐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평화와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분명하고 공유된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전 세계는 싱가포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앞으로의 길은 협력과 양보, 공동의 목표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기복과 의견 불일치, 거친 협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북한 비핵화 완성까지 적지 않은 난관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600만 명의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한 1억1천100만 달러(약 1천193억 원) 규모의 기부를 호소하는 한편, 북한 내에서의 인권에 대한 존중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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