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한화투자증권[003530]은 6·12 북미정상회담으로 북한의 경제 개방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북한 내 인프라 투자는 우선 전력과 철도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일구 리서치센터장은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오늘 열리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원칙적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또 70년간 이어진 북미 간 적대적 관계를 끝내기 위한 구체적 절차에도 합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이번 회담 이후 북한과 미국 사이에는 외교·국방 실무회담이 이어질 것이고 북한은 국제 외교 무대에 진출해 경제 개방정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경제 개방과 성장은 동유럽이나 베트남보다는 중국식 모델을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동유럽은 공산당이 한 번에 무너지면서 자본주의화가 진행됐고 베트남은 미국 지원 아래 급속도로 글로벌 분업체제에 편입됐다"며 "하지만 중국은 개혁·개방 과정에서 정치체제를 바꾸지 않았고 사회체제 변화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북 투자 가운데 저임금에 의존한 산업이나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기업보다는 국내 기업이 주로 나설 것으로 봤다.
김 센터장은 "북한의 저임금 메리트는 몇 년 안에 사라질 것이고 인프라는 재산권 행사도 못 하고 상당 기간 돈을 벌지도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해당 분야에는 우리나라 기업이 주로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 내 인프라 투자는 전력과 철도에 우선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산업화를 위해서는 전력과 운송망 확보가 필수인데 항만이나 도로보다는 공항과 철도가 먼저가 될 것"이라며 "북한에서 만든 제품이 글로벌 수요보다는 우선 중국 북부 내륙 시장을 겨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항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포함한 북한 개방에 필수적 시설이고 철도는 역을 통해 이동 인력과 물자를 통제할 수 있어 질서있는 시장경제 이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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