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샤프사, IoT 연결 고양이용 변기 개발…7월말 24만원에 발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의 건강을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관리하는 시대가 열렸다.
일본 전자·전기 메이커 샤프는 11일 돗토리(鳥取)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고양이용 변기를 발표했다.
이 변기에는 인터넷에 연결된 2개의 센서가 장착돼 있어 고양이의 체중과 소변 횟수, 소변의 양, 변기(화장실) 체재 시간 등을 측정한다. 계측된 데이터는 인터넷상에서 고양이의 건강에 관한 돗토리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자동 분석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인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고양이는 신장 등 비뇨기과 계통의 질병에 걸리기 쉬운 동물이다. 소변의 양이 크게 감소하거나 변기 체재시간이 길어지면 건강상태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판단, 주인이 수의사에게 데려가 진단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
샤프 IoT 클라우드사업부의 오이시 마사토(大石正人)는 "애완동물의 데이터를 계측해 건강상태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하면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세카와 요시스케(長谷川祥典) 전무는 "요즘 애완동물은 가족의 일원"이라고 강조, 해외진출도 추진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돗토리대학은 고양이의 소변 양과 횟수, 변기 체재시간, 체중 등이 건강상태와 어떤 관계인지를 알아보는 실증실험을 3년전부터 해 왔다. 이날 발표한 변기에서 측정한 데이터는 이 연구결과에 입각해 자동으로 분석된다.
샤프는 개의 심박수와 호흡수를 센서로 측정해 편안한 상태인지, 긴장해 있는지 등 자율신경의 균형상태 여부를 수치화해 보여주는 기술도 이미 개발했다. 샤프는 개의 앞다리 몸통과의 연결부위에 장착하는 이 센서를 우선 기업과 연구자용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7월30일 발매할 고양이용 변기는 2만4천800 엔(약 24만2천 원)이며 월 300 엔 정도의 이용료를 받는다. 샤프는 애완동물 관련 사업으로 2020년에 100억 엔(약 975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애완동물을 가족 처럼 여기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자 IoT를 이용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다카라토미는 개의 목에 부착해 산책시 개의 활동량을 파악, 전문가의 분석에 따라 활동량이 적정한지 여부를 알려주는 웨어러블 상품을 내놓았다.
액세스라인은 스마트폰 원격조작으로 개나 고양이에게 자동으로 먹이를 주는 기계인 '카리카리머신 SP'를 판매하고 있다.
기기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볼 수도 있어 업무나 갑작스런 볼일로 집에 갈 수 없게 됐을 때도 애완동물에게 사료 등을 줄 수 있다.
미즈호정보종합연구소의 도요다 겐지 컨설턴트는 "인간보다 애완동물 쪽이 개인정보면에서 데이터 수집 허용범위가 넓다"고 지적, IoT를 이용한 건강관리 상품은 애완동물용이 인간용보다 빨리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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