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민영방송, 하루내내 생방송으로 일거수일투족 전해
석간신문은 1면 머리기사로 도배…'호외' 발행하기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언론들은 12일 열린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납치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에 특히 주목하며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NHK는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동시 통역과 함께 생방송으로 내보내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중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힌 부분을 부각했다.
교도통신도 납치문제가 회담에서 언급됐다는 사실을 긴급뉴스인 '플래시'로 분류해 회원사들에 타전했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납치 문제를 언급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북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줄 것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이날 일본 방송들은 하루 내내 회담 장면을 생방송으로 중계하고 관련 소식을 실시간 속보로 전하며 사실상 북미 정상회담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들은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1시간여 전부터 생방송으로 회담 소식을 전하며 사실상 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NHK는 이날 회담 시작을 1시간 넘게 남겨둔 오전 8시 55분께부터 싱가포르 현지를 연결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숙소를 나와 회담장에 도착한 뒤 역사적인 첫 회동을 하는 모습을 하나하나 보여줬다.
회담 중간에는 북미 정상이 악수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공동성명에 서명을 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
스튜디오에서는 각 시간대별로 자세한 회담 일정을 알리고 북한 문제 전문가들이 나와 회담의 쟁점과 전망, 그간 북미 대화의 경위 등을 소개했다.
니혼 테레비, 테레비 아사히, 후지테레비, TBS 등 민영방송 역시 스튜디오와 싱가포르의 현장을 번갈아 보여주며 생방송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교도통신 역시 관련 뉴스를 무더기로 타전하며 두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했다.
통신은 신속하게 알릴 필요가 있는 뉴스를 '번외(番外)'라는 이름으로 보도하고 이보다 중요도가 높은 경우 '플래시'로 분류해 긴급 뉴스를 전하는데, 이날은 오후 6시까지 무려 15개의 플래시가 송고됐다.
석간 신문들도 일제히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과 함께 관련 소식을 1면에 대대적으로 실었다. 요미우리신문은 별도로 '호외' 신문을 발행해 도쿄(東京) 시부야(澁谷) 등 번화가에서 배포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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