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일방주의 견제 실패·우경화 정책…국내외 입지 좁아진 마크롱

입력 2018-06-12 10:57  

美일방주의 견제 실패·우경화 정책…국내외 입지 좁아진 마크롱
트럼프와 '브로맨스' 전혀 효과 없어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앵글로-색슨 스타일' 정책으로 기울면서 당초 중도 노선을 지향하겠다던 자신의 공약을 배신했다는 비난을 지지층으로부터 받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 대선 캠프의 핵심으로 공약 성안에 참여했던 3명의 경제학자가 최근 마크롱 대통령에 편지를 보내 마크롱 대통령의 '변심'을 질타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그동안 '잘 나가던' 외교무대에서도 최근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전혀 견제하지 못함으로써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에 직면해 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과의 돈독한 개인적 유대를 과시해온 마크롱 대통령의 '브로맨스'가 막상 중요한 순간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프랑스의 한 정치평론가는 "대립적인 상황에서는 아첨이 전혀 효과가 없다"고 꼬집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따라 향후 트럼프 대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결속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장 피사니-페리, 필립 아기옹, 필립 마르탱 등 3명의 경제학자는 편지를 통해 마크롱 대통령이 북구식 정책을 채택할 것이라는 공약 대신 영국과 미국 같은 나라들로부터 '영감을 얻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이들 경제학자의 비판은 그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좌파진영 지지자들의 점증하는 불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좌우 정치적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정책으로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 당선됐으나 취임 후에는 노동자 해고 조건 완화와 철도노동자들에 부여해온 평생 고용 보장 폐지 등 정치적 우파 성향의 정책을 택했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은 '부자들의 대통령'이라는 인식이 유권자들 사이에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명의 경제학자의 견해는 이러한 여론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학자는 편지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사회적 문제들에 무관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으로 내세웠던 '불평등한 기회에 맞선 투쟁'이라는 주제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선거공약이 분열된 프랑스 사회를 치유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확충을 절충한 덴마크식 고용모델을 도입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대신 경제를 자유화하면서 다른 공약들은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아기옹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모델은 북구식 모델이지 앵글로-색슨이 아니다"면서 "앵글로 색슨 모델은 사회의 최 부유층이 더 부유해지면 그 부가 서민들이나 그 아래층들에로도 확산한다고 보는 이른바 '트리클다운'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북구식 모델은 극빈층을 보호하고 그들에게 사회 상층부에 도달할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통적으로 프랑스 사회 정책 수립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프랑스 노조는 마크롱 대통령이 도입한 일련의 자유시장 개혁을 저지하기 위해 가두시위 등 전국적인 항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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