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세계가 숨죽인 北美 서명-합의문 교환·악수 순간

입력 2018-06-12 15:33   수정 2018-06-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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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세계가 숨죽인 北美 서명-합의문 교환·악수 순간

협상진 배석해 박수…상기된 표정의 김정은…6분만에 서명식 완료

(싱가포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12일 오후 1시39분(한국시간 2시 39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 마련된 북미정상회담 서명식장.
육중한 문이 열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란히 서명식장으로 걸어들어왔다.
이들이 미리 마련된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자마자 양쪽에서 관계자들이 다가와 공동합의문이 담긴 서류철을 펴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중요한 문서에 서명한다. 굉장히 포괄적인 문서"라며 운을 뗐다.

김 위원장도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런 자리 위해 노력해주신 트럼프 대통령께 사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김정은,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서명

이들이 발언하는 동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테이블에 놓인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문 서류철을 펴줬다. 동시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다가와 오빠인 김 위원장에게 서명용 필기구를 건네줬다.
곧바로 서명이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금세 서명을 끝냈지만 서명이 다소 복잡한 트럼프 대통령은 좀 더 시간이 걸렸다.
이들은 서로의 합의문을 건네받아 다시 자신의 서명을 넣었다. 2부의 합의문에 각각 서명해 나눠 갖는 것이다.

오후 1시 43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합의문을 돌려주며 악수를 했다. 전세계가 숨죽이며 기다려온 북미 정상의 공동합의문 교환 순간이었다.
좌중에는 큰 박수가 터졌다. 양 정상이 입장하기 전에 북미의 핵심 수행단이 미리 들어와 서명 테이블 맞은편 의자에 앉아 있었다.
미국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부위원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미협상의 핵심 주역들이 힘껏 박수를 치며 합의 도출을 축하했다.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말을 시작하자 김 위원장은 멋쩍은 듯 합의문이 담긴 서류철을 잠시 열어보다 다시 정면으로 시선을 돌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김 위원장의 얼굴엔 상기된 탓인지 약간 붉은 빛이 돌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후 1시 45분께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하고 환히 웃으며 서명식장에서 나갔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등에 잠시 손을 올리자 트럼프 대통령도 곧이어 같은 동작으로 친근감을 표시했다.
서명식장에는 양 정상의 자리 뒤쪽으로 성조기와 인공기가 1개씩 번갈아 총 12개가 늘어섰다. 이들이 처음 대면했을 때 뒤편에 양국 국기를 세워뒀던 방식과 같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명을 위해 앉았던 대형 원목 테이블은 1939년 주문 제작돼 한때 싱가포르 대법원장이 쓰던 것으로, 이번 회담을 위해 싱가포르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김정은, 그의 나라를 많이 사랑하는 유능한 사람"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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