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패배 설욕…광복 이후 두번째 재선 민선 청주시장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한범덕 청주시장 당선인이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큰 표 차로 자유한국당 황영호 후보를 따돌리며 민선 부활 이후 첫 재선 청주시장에 올랐다.
한 당선인은 8·15 광복 이후 두 번째 민선 재선 청주시장, 제3공화국 때 폐지됐던 민선 자치가 부활한 1995년 이후 첫 재선 청주시장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재선에 성공한 첫 민선 시장이었던 홍원길 3대·6대 시장은 5·16 군사쿠데타라는 혼란 속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1∼2공화국 때의 자치단체장은 중앙정부의 강한 통제를 받았다는 점에서 반쪽짜리 민선이었다. 그런 만큼 한 당선인은 온전한 민선 재선 청주시장이라 할 수 있다.
재선 성공이 주목받는 것은 그동안 청주 유권자들이 무턱대고 특정 정당이나 후보들에게 표를 몰아주지 않는 '까칠한 표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민선 부활 후 1대 김현수 시장부터 나기정, 한대수, 남상우, 한범덕, 이승훈 시장 등 1∼6대에 이르기까지 청주 유권자들은 한 번도 재선 시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1대 김 시장은 첫 당선 이후 2∼3대 지방선거에도 출마했으나 유권자들은 그를 외면했다. 2대 나 시장도 재선에 도전했으나 유권자들은 3대 한대수 시장의 손을 들어줬다.
4대 시장에 당선된 남 시장은 5대 지방선거에 도전했으나 한범덕 시장을 택해 또다시 재선 시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시장 당선인들의 소속 정당도 자유민주연합, 새정치국민회의, 한나라당(2명), 민주당, 새누리당 등 시기에 따라 달랐다. 그동안 청주 유권자들이 특정 정당에 편향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한범덕 당선인 역시 제6회 지방선거 때 재선에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다. 그는 와신상담 끝에 4년 만에 다시 도전한 이번 선거에서 결국 재선 고지에 올랐다.
'청주는 재선 시장을 불허한다'는 불문율이 1995년 민선 부활 이후 23년 만에 한 당선인에 의해 처음으로 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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