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비서실장' 김여정, 김정은 곁에서 맹활약(종합)

입력 2018-06-12 20:58   수정 2018-06-12 20:59

[북미정상회담] '비서실장' 김여정, 김정은 곁에서 맹활약(종합)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이날 오후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 정상의 공동 합의문 서명식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 곁에 서서 가지고 있던 펜을 꺼내 뚜껑을 열어주고 합의문을 펼치며 오빠를 도왔다.
서명식에 앞서 북측 경호원이 김 위원장 자리에 미리 준비돼 있던 펜을 흰 천으로 여러 차례 닦는 장면이 목격됐지만, 정작 김 위원장은 놓여있던 펜 대신 김여정 제1부부장이 따로 준비한 펜을 사용한 것이다.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평화의집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북측 경호원이 흰 천으로 소독하는 등 사전에 준비해 둔 펜 대신 김여정 제1부부장이 별도로 꺼내 건네준 펜으로 방명록을 작성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앞서 이날 업무 오찬에도 참석해 '세기의 핵 담판'에 나서는 김정은 위원장에 힘을 더했다.
미국 측에서는 이 역할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담당해 김여정 제1부부장의 위상과 정치적 입지를 짐작하게 했다.



북한의 로열패밀리 일원인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서 누구보다 가감 없이 소통할 수 있는 '메신저'로 꼽힌다.
2014년 3월 치러진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소에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하면서 북한 매체에서 처음 실명이 거론됐다.
2년 후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1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린 뒤 17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당 제2차 전원회의에서 북한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후보 위원에도 진입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국제 외교 무대에 처음 등장한 건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으로 남한을 방문했을 때다.
당시 임신한 상태였으나 특사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와 공식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하는 등 남북 정상의 만남을 주선했다.
그는 이후 남북정상회담과 북중정상회담 등 주요 행사에 나타나는 등 올해 들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북한 지도부의 행보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 초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이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할 때도 김여정 제1부부장이 옆자리에 앉았다.
이어 4월 27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번째 정상회담, 한 달 뒤 통일각에서 열린 '번개 회담'에도 나와 김정은 위원장을 부지런히 보좌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첫 회담 당시 자신의 여동생에 대해 앞으로 남북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5월 초 중국 다롄(大連)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 때도 김여정 제1부부장은 역시 수행단 명단에 포함되며 제 몫을 했다.
이번 싱가포르 회담을 앞두고 지난 11일 밤 김정은 위원장이 초대형 식물원 '가든바이더베이' 등 대표적 관광 명소를 돌아볼 때도 김여정 제1부부장은 친오빠 옆에 있었다.



트럼프·김정은,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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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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